파리 생제르맹 킬리안 음바페. AFP 연합뉴스
킬리안 음바페(24·PSG)의 마음이 또 한 번 흔들리고 있는 걸까. 3년짜리 계약서에 서명한 지 5달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음바페가 다시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과 ‘헤어질 결심’을 했다는 현지 유력 매체들의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영국 <비비시>(BBC)는 12일(한국시각) 프랑스 축구 전문가이자 프리랜서 기자인 줄리앙 로랑의 말을 인용해 “음바페는 5월 새로운 3년 계약을 체결했지만 지금은 그가 실수했다고 느낀다”며 “그는 파리에 배신을 당했다고 생각하고, 오는 1월에 팀을 떠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음바페는 앞서 지난 5월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행이 유력했다. 당시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FA) 선수로 풀릴 예정이었기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는 그를 이적료 없이 영입할 수 있었다. 실제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 등이 5월17일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와 개인 합의를 완료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반전이 벌어졌다. 파리는 5일 뒤인 22일 프랑스 리그A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음바페와 3년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음바페는 “고향 파리에 남아 생제르맹과 여정을 계속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파리는 승리에 도취했고, 마드리드는 배신에 분개했다. <디 애슬레틱은> 이를 두고 “구 자본과 신 자본, 레거시 구단과 국가자본의 투자처로서 구단 사이에 벌어진 배틀 로열”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행복할 듯 보였던 음바페와 파리의 동행에 왜 문제가 생겼을까. <비비시>는 로랑과 진행한 라디오 인터뷰를 인용해 음바페가 “구단이 약속한 모든 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한 명의 슈퍼스타로 팀 동료이자 경쟁자인 네이마르를 다른 팀으로 보내겠다는 구단의 약속 등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음바페가 크리스토프 갈티에 파리 감독의 전술에 불만을 갖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장은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카타르월드컵이 끝남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이적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크다. 스페인 축구 전문매체 <마르카>는 음바페가 팀을 떠나고 싶어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세 명의 파리 생제르맹 스타(음바페, 네이마르, 리오넬 메시)는 월드컵을 위해 그 전까지는 의견 차이를 제쳐놓고 탈의실에서 회의를 가질 것”이라고 했다. 카타르월드컵은 오는 12월 중순이면 끝이 나고, 이적시장은 내년 1월 시작된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