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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하면 훅 간다…‘이변주의보’ 상시 발령, 혼란한 EPL

등록 2022-08-23 18:16수정 2022-08-24 14:42

2022∼2023 시즌 초반 요동치는 순위표
101년 만에 최악 스타트 맨유, 기사회생
중위권에 혼쭐난 리버풀·맨시티·첼시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22일(현지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 리버풀전 승리 뒤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 맨체스터/AP 연합뉴스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22일(현지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 리버풀전 승리 뒤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 맨체스터/AP 연합뉴스

자고 일어나면 승부 예측이 빗나간다. 막 3라운드를 마친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초반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회생불능 소리를 들으며 주저앉았던 ‘몰락한 명가’는 천적을 잡아내며 추진력을 얻었고, 중상위권 팀들의 반란은 이제 변수가 아니라 상수가 됐다. 어디 하나 만만한 팀이 없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3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로 리버풀을 불러들여 2-1 안방 승리를 따냈다. 리그 기준 리버풀을 상대로 2018년 이후 첫 승리다. 북서부 맞수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맨유는 그간 리버풀 앞에서 맥을 못 췄다. 지난 시즌에는 안방에서 0-5, 방문 경기서 0-4로 도합 2전2패 9실점 0득점이라는 참혹한 성적을 내기도 했다.

최근 흐름 역시 사면초가가 따로 없었다. 에릭 텐 하흐 신임 감독과 함께 새 시즌을 시작한 맨유는 개막전에서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에 1-2 패배, 이어서 브렌트퍼드에 0-4 대패를 당하면서 구단 역사상 101년 만의 개막 2연패라는 굴욕의 역사를 썼다. 이날 경기 전 올드트래퍼드 주변에서는 수천 명의 팬이 모여 구단주에게 ‘이 지경이 된 구단’의 책임을 묻는 시위를 벌일 정도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22일(현지시각) 구단주인 글레이저 가문의 구단 경영 행태를 비판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맨체스터/AFP 연합뉴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22일(현지시각) 구단주인 글레이저 가문의 구단 경영 행태를 비판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맨체스터/AFP 연합뉴스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던 텐 하흐 감독은 고참 해리 매과이어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선발에서 제외하면서 더 젊고 빠른 라인업을 꾸렸고, 선수들은 필사적으로 뛰었다. 맨유는 슈팅(12-17), 점유율(30-70) 모두 리버풀에 밀리면서도 제이든 산초(전반 16분)와 마커스 래시포드(후반 8분)의 날카로운 마무리 두 방으로 리버풀을 제압했다. 텐 하흐 감독은 경기 뒤 “(전술보다) 태도를 바꾼 결과”라고 말했다.

일격을 당한 리버풀은 무승의 늪에 빠졌다. 개막전에서 승격팀 풀럼과 2-2로 비겼고, 2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전도 1-1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현재 순위는 2무1패로 승점 2점에 16위. 극 초반이지만 지난 시즌 38경기에서 2번밖에 지지 않으며 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던 위르겐 클롭 감독의 리버풀로서는 부정할 수 없는 최악의 출발이다.

뉴캐슬의 미드필더 조엘링턴(오른쪽)이 지난 21일(현지시각)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에서 엘링 홀란드에게 태클을 하고 있다. 뉴캐슬/AP 연합뉴스
뉴캐슬의 미드필더 조엘링턴(오른쪽)이 지난 21일(현지시각)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에서 엘링 홀란드에게 태클을 하고 있다. 뉴캐슬/AP 연합뉴스

혼전의 제물이 된 팀은 리버풀뿐이 아니다. 리버풀과 함께 프리미어리그를 2강 체제로 재편했다는 평을 듣는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는 22일 뉴캐슬 유나이티드 방문 경기에서 3골을 얻어 맞으며 질 뻔한 경기를 간신히 비겼다. 각각 아랍에미리트(맨시티)와 사우디아라비아(뉴캐슬) 자본을 뒷배로 둔 두 팀의 ‘오일 머니 더비’는 급성장한 뉴캐슬의 저력을 온 천하에 알리는 무대가 됐다.

여기에 더해 지난 시즌 3위 첼시까지 21일 리즈 유나이티드 방문 경기서 0-3 완패를 당했다. 잇따라 ‘자이언트 킬링’에 성공한 중위권 복병들은 이제 경계 대상 1순위가 됐다. 이 팀들은 그레이엄 포터(브라이턴)나 에디 하우(뉴캐슬) 같은 떠오르는 사령탑, 윌프리드 자하(크리스털 팰리스) 같은 양질의 선수층을 앞세워 상위권을 위협한다.

첼시의 라힘 스털링(왼쪽)이 지난 21일(현지시각) 리즈 유나이티드전 패배 후 얼굴을 감싸쥐고 있다. 리즈/로이터 연합뉴스
첼시의 라힘 스털링(왼쪽)이 지난 21일(현지시각) 리즈 유나이티드전 패배 후 얼굴을 감싸쥐고 있다. 리즈/로이터 연합뉴스

리즈 유나이티드의 브렌든 아론슨(오른쪽)이 첼시전에서 득점한 뒤 동료 로드리고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리즈/로이터 연합뉴스
리즈 유나이티드의 브렌든 아론슨(오른쪽)이 첼시전에서 득점한 뒤 동료 로드리고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리즈/로이터 연합뉴스

그레이엄 포터 브라이턴 감독. 로이터 연합뉴스
그레이엄 포터 브라이턴 감독. 로이터 연합뉴스

이 같은 상향 평준화의 근간은 리그의 수익 구조다. 프리미어리그는 해외 중계권을 공동 판매해 그 수익을 20개 팀에게 균등하게 분배한다. 이 거금은 마케팅 파워가 약한 중하위권 팀들의 든든한 투자 밑천이 된다. <스카이스포츠>가 올해 초 정리한 이적시장 순지출 순위표를 보면 상위 20개 팀 중 잉글랜드 팀이 14팀이다. 잉글랜드 중위권 팀들의 씀씀이는 독일 바이에른 뮌헨이나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를 앞서기도 한다.

아직 3라운드 밖에 지나지 않은 만큼 무엇 하나 속단하긴 이르지만, 불시의 패배를 당한 강팀들의 절치부심과 중형 클럽들의 승승장구는 올 시즌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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