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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 안 와? ‘만수르’ 때문에?…라리가, PSG·맨시티 고발

등록 2022-06-16 14:57수정 2022-06-17 02:33

라리가, UEFA에 FFP 위반 혐의로 PSG·맨시티 고발
파리 생제르맹 킬리안 음바페가 지난달 22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3년 재계약을 발표하며 계약기간을 의미하는 ‘2025(년)’가 적힌 유니폼을 들어 보이고 있다. 파리/로이터 연합뉴스
파리 생제르맹 킬리안 음바페가 지난달 22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3년 재계약을 발표하며 계약기간을 의미하는 ‘2025(년)’가 적힌 유니폼을 들어 보이고 있다. 파리/로이터 연합뉴스

세계를 뒤흔든 슈퍼스타 이적 사가가 유럽축구 헤게모니를 둘러싼 전면전으로 비화하고 있다. 기존 축구 권력과 오일머니를 등에 업은 새 축구 권력 간 정면충돌 양상이다.

먼저 칼을 뺀 건 옛 권력 쪽이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는 15일(한국시각) 공식 누리집에 성명을 내 “4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고발한 데 이어, 이번 주 파리 생제르맹(PSG)에 대한 추가 고발장을 유럽축구연맹(UEFA)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라리가는 파리와 맨시티가 구단 수입 내에서만 지출해야 한다는 ‘재정적페어플레이’(FFP) 규정을 위반했다고 보고 있다. 계속 적자를 보면서도, 1000억원이 넘는 이적료를 지출해가며 선수를 영입했다는 지적이다. 프랑스 구단 생제르맹은 카타르 자본을, 잉글랜드 구단 맨시티는 아랍에미리트 자본을 바탕으로 신흥 강자로 떠오른 팀들이다.

만약 규정 위반을 확인하면, 유럽축구연맹은 이들 구단에 챔피언스리그 출전 금지 등 징계를 내릴 수 있다. 챔피언스리그 출전 금지는 재정 타격은 물론 슈퍼스타 ‘대탈출’로 이어질 수 있는 강력한 제재다. 사실상 두 구단을 향해 라리가가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파리 생제르맹 회장(왼쪽)이 22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음바페에게 말을 걸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나세르 알 켈라이피 파리 생제르맹 회장(왼쪽)이 22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음바페에게 말을 걸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상황이 이렇게 된 건, 최근 축구계를 뜨겁게 달군 ‘킬리안 음바페(24) 생제르맹 잔류 사건’ 영향이 크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레알)와 계약이 유력하던 음바페는 지난달 22일 갑자기 입장을 바꿔 소속팀에 남기로 했는데, 이는 레알 입장에선 충격적인 일이었다. 이제 레알이 가지는 자본과 상징 권력마저도 오일머니에 밀릴 수 있다는 의미였기 때문이다.

이번 고발은 기존 축구 권력과 오일머니에 기반을 둔 신흥 권력 간 알력 다툼이 수면 위로 올라온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사실 재정적페어플레이 규정 자체가 일각에서 신흥 구단 견제를 위해 제정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아랍에미리트(UAE) 왕족 만수르 빈 자예드 나얀이 맨시티를 인수하고 1년 뒤인 2009년 본격적으로 제정 논의를 시작했고, 규정을 기존 명문 구단에 유리하게 설계했기 때문이다.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이 지난달 23일(한국시각)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에서 애스턴 빌라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맨체스터/신화 연합뉴스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이 지난달 23일(한국시각)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에서 애스턴 빌라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맨체스터/신화 연합뉴스

이번 갈등은 스포츠 주도권을 두고 벌이는 서구 자본과 중동 자본 간 맞대결로도 볼 수 있다. 이는 중동 국가들이 막대한 돈을 바탕으로 각종 스포츠에서 영향력을 키우며 축구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실제 골프에서도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가 후원하는 LIV 대회가 출범해, 미국프로골프투어(PGA)와 갈등을 겪고 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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