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이 23일(한국시각) 열린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애스턴 빌라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맨체스터/신화 연합뉴스
75분까지 0-2. 페프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은 안절부절못했다. 하지만 이후 5분간 3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최종전은 드라마의 연속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가 23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EPL 38라운드 경기에서 애스턴 빌라에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맨시티는 승점 93(9승6무3패)으로 울버햄프턴을 꺾은 2위 리버풀(승점 92)의 추격을 따돌리고 리그 2연패에 성공했다. 2016년 부임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팀을 4번째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리버풀 ‘레전드’ 출신 스티븐 제라드 감독이 지휘하는 애스턴 빌라는 이날 70분까지 두골을 선취하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문을 걸어 잠그면서 맨시티의 파상적인 공세가 몰아쳤고, 불과 5분세 전세가 뒤집혔다.
맨시티의 미드필더 일카이 귄도안이 후반 31분 라힘 스털링이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추격골을 쏘았고, 후반 33분 로드리의 중거리 슛, 후반 36분 귄도안의 쐐기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제라드 애스턴 빌라 감독은 “70분까지 계획한 대로 경기가 진행됐다. 하지만 지키기 모드로 들어간 순간 무자비한 맨시티의 공격이 시작됐다. 오랫동안 엄청난 투자를 한 그들이 마지막 20분간 모든 것을 바꿨다”고 말했다.
우승 경쟁을 펼쳤던 리버풀은 이날 울버햄프턴과의 경기에서 사디오 마네, 무함마드 살라흐, 앤드루 로버트슨의 연속골로 3-1 역전승을 거뒀다. 교체 투입된 살라흐는 후반 39분 문전 혼전 중 골을 넣으면서 손흥민과 공동 득점왕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리버풀은 이날 승점 1차로 준우승해 EPL 사상 첫 ‘쿼드러플’(4관왕) 도전이 무산됐다. 하지만 축구협회(FA)컵과 리그컵에서 우승해 2관왕에 올랐고, 29일 오전 4시 레알 마드리드와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트레블’을 노린다.
한편 이날 최종전을 끝으로 1위 맨시티와 2위 리버풀, 3위 첼시, 4위 토트넘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고, 5위 아스널과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로파리그에 나선다.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 티켓은 7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챙겼다.
18위 번리와 19위 왓퍼드, 20위 노리치 시티는 2부로 강등됐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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