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규가 31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4라운드 대구FC와 방문 경기에서 득점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5년 만의 토종 득점왕이 탄생할까?
주민규(31·제주 유나이티드)의 질주가 심상치 않다. 프로 데뷔 8년 만에 1부리그에서 득점 감각을 뽐내기 시작하더니, 기세가 멈추질 않는다. 지금까지 쌓아온 득점 내공이 올 시즌 부글부글 끓는 모양새다. 한 번 끓기 시작한 물은, 리그 막바지에 이르러서도 식을 생각이 없다. 5년 만의 K리그1 토종 득점왕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이유다.
주민규는 31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4라운드 대구FC와 방문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의 5-0 완승을 이끌었다. 2골을 추가한 주민규는 리그 19골을 기록하며 득점 1위를 더욱 굳혔다. 2위 라스(수원FC)와의 득점 차이는 4골. 만약 주민규가 득점왕에 오르면, 2016년 정조국(당시 광주) 이후 5년 만에 국내 선수가 득점왕에 오르게 된다.
골의 순도도 높다. 주민규는 특히 올 시즌 강팀과의 경기에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앞서 24일 전북 현대와 경기에서도 혼자서 2골을 터뜨리며 팀에 귀중한 승점 1을 안긴 바 있다. 2경기 연속 멀티골이다.
제주 구단에서도 주민규의 득점왕 을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 이날 주민규는 후반 5분과 22분 페널티킥으로 2골을 넣었는데 , 동료들의 배려가 있었다 . 남기일 제주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올 시즌 세 명이 (페널티킥을 ) 준비했는데 지금은 주민규 선수가 득점을 더 할 수 있게끔 동료 선수들이 도와주고 있다 ” 고 전했다 .
2013년 프로 데뷔해 주로 2부리그에서 활약한 주민규는 2019시즌 울산 현대로 이적했으나 자리를 잡지 못했다 . 이후 2부리그 제주로 이적해 팀 승격을 이끈 그는 이제 1부리그 득점왕까지 바라보고 있다 .
대구전 승리를 거둔 제주는 승점을 48점까지 끌어올리며, 3위 대구(승점 49)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최대 4장까지 주어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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