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열린 루지 남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딴 알베르트 뎀첸코. 크라스나야 폴랴나/유에스에이 투데이 스포츠 뉴스1
소치 겨울올림픽
뎀첸코, 7번째 올림픽 루지서 ‘은’
최겔러도 동메달 따 6연속 입상
뎀첸코, 7번째 올림픽 루지서 ‘은’
최겔러도 동메달 따 6연속 입상
누운 채로 썰매 타고 소치를 주름잡은 건 40대 아저씨들이었다. 10일 산키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루지 남자 싱글에서 알베르트 뎀첸코(43·러시아)가 은메달, 아르민 최겔러(40·이탈리아)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밴쿠버 올림픽에 이어 펠릭스 로흐(25·독일)가 시상대 제일 높은 곳에 섰지만, 불혹이 넘은 ‘전설’들의 존재감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삼촌-조카뻘의 나이에 비해 기록 차이도 찰나였다. 4차 시기 합계 3분27초526을 찍은 세계 챔피언 로흐의 기록보다 뎀첸코는 0.008초 뒤졌고, 최겔러는 0.238초 늦었을 뿐이다.
뎀첸코에게 이번 대회는 일곱번째 올림픽이다. 그는 1992년 알베르빌부터 2014년 소치까지 7번 올림픽을 ‘개근’했다. 일본의 스키점프 선수 가사이 노리아키와 함께 최다연속 출전 기록이다. 개근상에 비해 우등상 횟수는 적었다. 이전 6번의 올림픽 중 2006년 토리노에서 딱 한 번 은메달을 땄다. “나이에는 신경 쓰지 않지만 적절하게 선수생활을 끝내고 싶다”고 했던 뎀첸코에게 이번 은메달은 최고의 은퇴선물이다.
최겔러는 올림픽 6연속 메달 획득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1994년 릴레함메르 동메달을 시작으로 6번의 올림픽에서 2개의 금메달과 1개의 은메달, 3개의 동메달을 쓸어담았다. 최겔러는 2006년 자국에서 열린 토리노 올림픽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선수단 기수를 맡았고 2002년에는 훈장도 받은 이탈리아의 루지 영웅이다. 최겔러는 경기가 끝난 뒤 공식 인터뷰에서 “메달을 따서 기쁘다. 내게도 좋은 일이고 이탈리아에도 좋은 일”이라며 남다른 애국심을 과시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10일 열린 루지 남자 싱글에서 동메달을 딴 아르민 최겔러. 크라스나야 폴랴나/유에스에이 투데이 스포츠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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