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으론 첫 챔프전 MVP
4승2패…정규1위 동부 눌러
4승2패…정규1위 동부 눌러
기적이 일어났다. 모두가 어렵다고 고개를 저었지만 케이지시(KGC)인삼공사 젊은 선수들은 끝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인삼공사가 6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케이비(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6차전에서 동부를 66-64로 물리치고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1997년 프로농구 출범 후 전신 에스비에스(SBS)를 포함해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인삼공사 센터 오세근은 기자단 투표에서 78표 중 54표를 얻어 팀 선배 양희종(15표)을 제치고 역대 신인 선수 최초로 챔피언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또 2000~2001 시즌 주희정(당시 삼성·당시 25살)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어린 나이에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챔피언결정전이 시작되기 전 동부산성은 높아만 보였다. 동부는 프로농구 정규리그 한 시즌 최다승(44승)과 최다연승(16연승), 최초의 8할 승률과 60점대 평균실점 등을 기록한 역대 최강팀으로 평가됐다. 동부의 우승을 의심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게다가 인삼공사는 정규리그에서 동부에 1승5패로 절대 열세였다.
하지만 인삼공사는 챔피언전에서 3차전까지 1승2패의 열세를 뒤집고, 4, 5, 6차전을 내리 승리하며 기적 같은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6차전에서도 3쿼터 한때 17점 차까지 뒤졌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모두가 7차전을 상상할 때 인삼공사 선수들은 이를 더 악물었다.
4쿼터 초반 42-57, 15점이나 뒤지던 인삼공사는 크리스 다니엘스의 3점슛과 오세근의 골밑슛에 이은 추가 자유투, 다시 다니엘스의 3점슛으로 순식간에 9점을 만회하며 51-57로 추격에 성공했다. 체력이 떨어진 동부는 인삼공사의 압박수비에 당황하며 잇따라 실책을 쏟아냈다. 종료 1분54초 전 오세근의 골밑 돌파로 62-62 첫 동점을 만들었고, 64-64 동점이던 종료 9.6초 전 양희종의 중거리슛이 백보드를 맞고 들어가며 승부를 갈랐다. 다니엘스(15점 16튄공)와 오세근(12점)은 4쿼터에 11점과 7점을 몰아넣어 역전승의 공신이 됐다.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은 “믿고 따라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한발 더 뛰는 뜨거운 열정으로 이겼다”며 기뻐했다. 오세근은 “모두가 우승하지 못한다고 했을 때 자존심이 상했다. 기쁨을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하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이건희 월급은 ‘0원’ 배당금은 ‘285억’
■ 심상찮은 바람…다급해진 박근혜 또 부산행
■ 성폭력 피해자 개인정보를 온라인 DB로 관리 ‘충격’
■ 주5일 쉬는 박명수 어떻게 할거야?
■ 4·11총선 자판기 세대vs에스프레소세대
■ 이건희 월급은 ‘0원’ 배당금은 ‘285억’
■ 심상찮은 바람…다급해진 박근혜 또 부산행
■ 성폭력 피해자 개인정보를 온라인 DB로 관리 ‘충격’
■ 주5일 쉬는 박명수 어떻게 할거야?
■ 4·11총선 자판기 세대vs에스프레소세대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