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동부의 화이트(머리띠)와 오코사가 30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안양 케이티앤지(KT&G) 경기에서 슛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원주/연합뉴스
‘도움’표명일·‘득점’ 화이트 울력 빛나
KT&G,챈들러‘홀로 48점’에도 패배
KT&G,챈들러‘홀로 48점’에도 패배
“못 넣은 다음에는 어떻게 하라고 했어? 수비부터 하면 된다고 했잖아.”
이상범(39) 케이티앤지(KT&G) 감독 대행은 애가 탔다. 최근 맞대결에서 3연패를 당한 원주 동부를 전반 25점으로 묶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역전패 위기에 몰렸다. 감독의 속을 알겠다는 듯 마퀸 챈들러가 승부처였던 4쿼터에만 3점슛 3개를 포함해 쏟아붓듯 21점 ‘원맨쇼’를 펼쳤다. 하지만 웬델 화이트의 14점을 비롯해 표명일(8점), 강대협(6점), 김주성(4점)이 16점을 합작한 ‘강원도의 힘’을 당해내지 못했다. 동부는 후반에만 케이티앤지 쪽 림에 59점을 쏟아부었다.
동부가 30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안양 케이티앤지(KT&G)와의 경기에서 84-79로 이겼다. 동부(16승9패)는 최근 2연패를 끊고 울산 모비스(15승9패)에 반 경기차 앞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표명일이 이번 시즌 개인 최다인 15도움(10점)으로, 포인트가드 대결을 펼친 상대 주희정(7개)을 압도했다. 경기 막판, 승부가 다시 뒤집힐 위기에서 상대 반칙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 6개를 모두 쓸어담았다. 표명일은 “최근 경기가 안 풀린데다, 감독님한테 꾸중도 많이 들으면서 스스로한테 약간 삐져 있었는데, (오늘) 좋은 경기를 펼쳤다”며 “득점보다 멋진 도움을 줬을 때 더 기분이 좋다”고 했다. ‘해결사’ 웬델 화이트(25점·7튄공잡기)가 신들린 활약을 펼친 챈들러에 맞서 4쿼터에만 14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김주성도 15점·10튄공잡기로 변함없는 활약을 했다. 4쿼터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테크니컬 반칙을 받은 김주성은 “사람이기에 본의 아니게 화를 냈지만, 두 번 있어선 안 될 일을 했다. 팬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케이티앤지에선 챈들러가 종전 자신이 썼던 시즌 개인 최다 득점기록인 48점(17튄공잡기)을 넣었다. 하지만 주희정을 뺀 나머지 선수들이 모두 한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외국인 동료 조나단 존스가 득점 없이 4튄공잡기에 그치는 부진도 아쉬웠다. 케이티앤지(14승11패)는 이번 시즌 동부 경기 전패에 빠져 서울 삼성과 공동 3위로 밀려났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프로농구 30일 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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