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끝난 케이엘피지에이(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에서 시즌 4승을 거둔 박민지. KLPGA 제공
시즌 8개 대회 참가에 4승. 엄청난 우승 행보다. 그래도 배고프다. “폭포수 쏟아지듯” 우승하고 싶단다.
박민지(23)는 13일 경기도 파주시 서서울 컨트리클럽(파72·6536야드)에서 열린 2021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9번째 대회인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총상금 8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01타로 박현경(23)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시즌 4승을 거뒀다. 경기 중반까지 선두를 달리며 데뷔 첫 승의 꿈을 품었던 안지현(22)이 단독 3위.
박민지의 저력은 후반 홀에서 드러냈다. 전날(2라운드)에도 15~18번홀에서 무려 5타를 줄였던 박민지는 3라운드에서도 중요한 고빗길이던 14, 15, 16, 18번 홀에서 버디를 낚아내면서 타수를 줄여 기어이 우승을 거머쥐었다. 시즌 4승 및 통산 8승. 우승 상금 1억4400만원을 보탠 박민지는 시즌 상금 1위(6억4800만원)를 견고히 하면서 대상 포인트에서도 장하나(29)를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섰다.
박민지가 13일 경기 파주 서서울CC에서 열린 2021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 맞추고 있다. KLPGA 제공
지난주 롯데오픈을 결장하면서 체력을 안배한 것이 도움됐다. 박민지는 경기 뒤 “1라운드 전반에 샷, 퍼팅감이 좋지 않아서 경기 쉰 것을 후회했는데 끝나고 나서 보니 굉장히 잘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계속 우승을 하는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면서 “폭포수 쏟아지듯 계속 우승하고 싶다”며 웃었다.
박민지는 상금에 대해서는 “내 골프 뒷바라지로 부모님이 젊은 시절 그분들의 인생을 살지 못했다. 상금을 차곡차곡 모아서 부모님 노년을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는 17일부터 열리는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2주 연속 우승을 노렸던 장하나는 경기 중반 공동 선두에도 올랐으나 12, 13번 홀 연속 보기로 무너지면서 공동 9위(9언더파 207타)에 머물렀다.
파주/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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