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 지긋지긋하다.”(함정우)
“후원사 대회다. 최선을 다하겠다.”(김한별)
10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에스케이(SK)텔레콤 오픈(총상금 12억원)을 앞두고 우승 후보들의 출사표가 뜨겁다.
2019년 대회 우승자로 정상 방어에 나선 ‘스마일 맨’ 함정우(27)의 의욕은 가장 강력하다. 함정우는 늘 선두권에서 경쟁하지만, 4년 투어 동안 에스케이텔레콤에서의 1승이 전부다. 우승 문턱에서 마침표를 찍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 지난 시즌 10개 대회 중 3개, 올해는 5개 대회 중 2개 대회에서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지만 우승하지 못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대회가 열리지 않으면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하게 된 함정우는 9일 기자회견에서 “부모님도 다른 외부 요소에 신경 쓰지 말고 이번 대회에서 내 플레이에만 신경 쓰라고 조언해주셨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준우승이 지긋지긋하다. 첫 우승이라는 선물을 안겨준 대회인 만큼 최고의 몸 상태로 나서겠다”며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지난해 2승으로 돌풍을 몰아친 김한별(25)도 잔뜩 벼르고 있다. 올해 출전한 5개 대회 중에서 최고 성적이 지에스(GS)칼텍스 매경오픈 공동 30위인 만큼 이제 변화가 필요하다. 김한별은 “소속사 대회에 처음 출전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지난겨울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훈련을 많이 했기 때문에 코스가 익숙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승의 조건으로 ‘강한 멘탈’을 꼽았다.
올 시즌 상금 선두 허인회(34)도 정상을 위협할 후보다. 아내 육은채씨에게 캐디를 맡기는 허인회는 “올해 아내의 내조와 ‘운’이 많이 작용하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이번 시즌 1승 목표를 이미 이뤘는데, 이번 대회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시즌 우승은 없지만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의 김주형(19), 2015·2017년 대회 정상에 올랐던 최진호(37), 대회 3회 준우승을 기록한 김경태(35)도 샷을 벼리고 있다.
양용은(49)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동 중인 노승열(30)도 올 시즌 코리안투어에 처음 출전한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