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미컬슨이 23일(한국시각) 열린 PGA 챔피언십 3라운드 6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기뻐하고 있다. 찰스턴/UPI 연합뉴스
‘왼손’의 필 미컬슨(51·미국)이 메이저 대회 최고령 우승 도전에 나섰다.
미컬슨은 23일(한국시각)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인근의 키아와 아일랜드 골프리조트 오션코스(파72·7천876야드)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총상금 1천200만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미컬슨은 합계 7언더파 209타로 2위 브룩스 켑카(미국)를 1타 차로 따돌리며 단독 선두가 됐다.
1970년생인 미컬슨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역대 최고령 메이저 대회 우승자가 된다. 기존 기록은 1968년 이 대회에서 줄리어스 보로스(미국)가 당시 48살 나이로 우승하며 세운 바 있다.
2라운드에서도 공동 1위를 달린 미컬슨은 이날 10번 홀(파4)까지 버디만 5개를 뽑아내며 무섭게 치고 나갔다. 이후 보기와 더블보기를 한 차례씩 범했지만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미컬슨보다 앞 조에서 경기한 켑카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약 2m 파 퍼트를 놓치면서 2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미컬슨은 1993년 이래 처음으로 올해 초 세계 랭킹 100위 밖으로 밀려났다. 2016년 브리티시 오픈 이후에는 메이저 대회 톱10에 들지도 못했다. 하지만 이날 전반홀에서 불꽃타를 휘둘렀다.
미컬슨은 경기 뒤 “즐기면서 좋은 샷도 만들면서 잘하고 있다. 잠시 마음을 놓으면 대가를 받게 된다. 오늘 정도 경기력을 유지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겠다”고 말했다. 13번 홀(파4) 티샷을 물에 빠뜨린 실수에 대해서는 “집중력을 잃었던 것 같다. 스윙할 때 톱에서 내려오는 속도가 좀 빨랐다”고 아쉬워했다. 통산 메이저 5승을 보유한 미컬슨이 우승한다면 2013년 브리티시오픈 이후 8년 만의 메이저 정상에 복귀하게 된다. 2018년과 2019년 이 대회 연속 우승한 켑카가 바짝 추격 중이고,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도 5언더파 3위로 우승을 노린다.
임성재(23)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타를 잃고 3라운드 합계 1언더파 215타로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임성재는 이번 대회를 마치면 통산 상금 1천만달러를 돌파한다. 우승 후보로 지목됐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5오버파 221타로 공동 51위.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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