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이 8일(한국시각)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 4라운드 18번홀에서 이동하고 있다. 스코츠데일/AFP 연합뉴스
“많이 배웠다. 다음엔 우승하겠다.”
이경훈(30)이 8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스코츠데일(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총상금 730만달러)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한 말이다.
나흘 내내 선두그룹에서 우승 경쟁을 편 이경훈은 이날 마지막 4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잡아내며 3타를 줄여, 합계 18언더파 266타로 브룩스 켑카(미국)에 1타 뒤진 2위를 차지했다. 2018년 투어 진출 이후 세 시즌 만에 맞은 우승 기회를 놓쳤지만, 투어 진출 이후 최고 성적이다. 앞서 2019년 4월 취리히 클래식에서 올린 공동 3위가 가장 높은 위치였다.
이경훈은 대회 뒤 인터뷰에서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배웠다. 아쉬움도 남지만, 너무 잘한 것 같아서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첫날부터 컨디션도 좋았고 모든 게 잘 됐다. 아이언 샷 연습을 많이 했던 덕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값진 것은 선두그룹에서의 경쟁이었다. 그는 “마지막 날 경기를 하면서 좀 떨리고 긴장도 많이 했지만, 재미있고 흥분이 되는 경험이었다. 다음에는 꼭 우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에서 나선 이경훈은 15번홀(파4) 4m 버디 퍼트 성공으로 공동 선두까지 뛰어올랐고, 17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했으나, 이 홀에서 이글을 잡은 켑카에게 1타 밀렸다. 이경훈은 18번홀(파4) 버디 퍼트가 홀을 살짝 비껴가면서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3번홀(파5)과 17번홀에서 두 개의 이글을 잡아낸 켑카는 통산 8승 고지에 올랐고, 이븐파 71타를 친 잰더 쇼플리(미국)가 이경훈과 함께 공동 2위.
임성재(23)는 6타를 줄여 공동 17위(12언더파 272타), 김시우(26)는 1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50위(7언더파 277타), 안병훈(30)은 공동 53위(6언더파 279타)가 됐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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