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가 10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마스터스 대회 연습 라운드를 펼치고 있다. 오거스타/AFP 연합뉴스
마스터스 무대에 데뷔하는 임성재(22)가 ‘챔피언스 디너’에 한국식 양념 갈비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마스터스 우승자는 이듬해 대회 전날에 역대 우승자들에게 만찬을 대접하는 전통이 있다.
임성재는 11일(한국시각) 84회 마스터스 대회(13~16일·한국시각)를 앞두고 피지에이(PGA) 투어와 한 인터뷰에서, “모든 나라 선수들이 다 좋아할 것 같다. 내가 직접 (갈비를) 구워서 대접하겠다”고 약속했다. 피지에이 투어는 “지난해 신인왕이 된 임성재에 대해 많은 전문가가 메이저 대회 우승 가능성이 큰 선수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성재는 우승자가 입는 그린재킷 말고는 마스터스 대회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항상 마스터스를 꿈꿔왔다. 정말 내가 이 대회에 출전했는지 믿어지지 않는다. 꿈이 현실이 되어서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마스터스의 모든 것을 체험하고 싶다. (마스터스의 명물) 피멘토 치즈는 생소하지만, 음식이라면 다 좋아하니 먹어보겠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3월 혼다 클래식에서 우승했지만, 최근 6개 대회에서는 공동 13위가 최고 성적일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메이저대회인 8월 피지에이 챔피언십에서는 컷 탈락했고, 9월 유에스오픈에서는 22위를 기록했다. 지난주 비빈트 휴스턴 오픈에서는 50위에 그쳤다.
하지만 저스틴 토마스는 “인상적이라는 것은 절제된 표현이다. 그가 상황을 다루는 것을 보면 그 연령대를 넘어선다. 공을 높게, 회전을 줘 아주 높게 혹은 낮게, 바람을 거슬러 왼쪽, 오른쪽으로 치는 샷의 다양성은 매우 인상적”이라고 피지에이 투어를 통해 말했다. 이날 연습 라운드를 편 임성재는 “코스에 빨리 적응하는 게 과제다. 경험 많은 선수들이 바람이 돈다고 하더라. 그린 굴곡도 심하다. 주의해야겠다”고 강조했다.
2009년 양용은의 피지에이 챔피언십 우승 이후 아시아 선수 두번째로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쳐야 한다는 것을 임성재는 잘 안다. 그는 “한국인으로서 마스터스 출전이 자랑스럽다. 처음이라서 긴장되긴 하지만, 잘 이겨내겠다”고 덧붙였다. 마스터스 대회 역대 한국인 최고 성적은 2004년 최경주의 3위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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