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임성재(22)가 아널드 파머 대회에서 아깝게 3위에 그쳤다.

임성재는 9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클럽 앤 로지(파72·745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최종일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를 적어내 1타를 잃었다.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를 친 임성재는 우승자 티럴 해턴(잉글랜드·4언더파 284타)에 2타 뒤진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2018~2019 시즌 신인상을 차지했던 임성재는 지난주 혼다 클래식에서 정상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상위권에 오르며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임성재는 또한 시즌 페덱스컵 랭킹에서도 저스틴 토머스(미국·1403점))를 제치고 중간 순위 1위(1458점)로 올라섰다.

임성재는 “오늘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은 편이어서 우승 경쟁에 들어 갔었는데, 후반에 몇개 홀에서 아쉬운 플레이가 나왔다”며 “이번 한주 동안 경기를 잘 마무리해서 매우 만족스럽다. 95점 이상 줘도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주에 우승을 하고, 이번 주에도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다는 것만 해도 큰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이날 12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선두에 올랐으나 13번 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물에 빠뜨리며 아깝게 더블보기를 범했다. 임성재는 “100m 정도를 남기고 앞 바람이 불고 있었다. 52도 웨지로 충분히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샷을 했는데 너무 짧아 물에 빠졌다”고 돌아봤다.

해턴은 피지에이 투어 60경기 출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 상금 167만4천달러(약 20억1천만원)를 받았다. 해턴은 “이 같은 상징적인 대회에서 우승해 달 위에 있는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2017년 이 대회 우승자 마크 리슈먼(호주)이 1타 뒤진 2위(3언더파 285타)에 올랐다.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30)가 공동 5위(이븐파 288타)에 올라 7월 열리는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오픈 출전권을 따냈다. 강성훈(33)은 마지막 2개홀에서 연속 보기를 하는 바람에 공동 9위(1오버파 289타)로 밀려 브리티시 오픈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마지막 날 4타를 잃어 공동 5위(이븐파 288타)에 머물렀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