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민이 14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최종 3라운드 3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제공
방심이 화를 불렀다. 7언더파 단독선두로 우승을 향해 순항하던 박민지(21·NH투자증권)는 13번홀(파3)에서 어이없게 티샷을 물에 빠뜨렸다. 결국 다시 티샷을 했지만 더블파(양파)로 3타를 잃고 말았다. 그는 이어 14번홀(파4)에서도 트리플보기를 범하며 추락하고 말았다.
그러는 사이 앞조에서 경기를 펼치던 김보아(24·넥시스)가 15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으며 8언더파 단독선두로 나섰다. 그러나 그는 16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한 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어이없게도 1m 남짓 거리의 파퍼트를 놓치고 말았다.
결국 김보아를 비롯해 바로 뒤 챔피언조에 있던 조정민(25·문영그룹), 이승현(28·NH투자증권) 등 3명이 공동선두가 됐지만, 우승트로피는 이틀 연속 선두를 달리던 조정민에게 돌아갔다. 조정민이 마지막 18번홀에서 150m 거리를 남기고 두번째샷으로 공을 핀 1m 부근에 붙여 버디를 잡아낸 것이다.
조정민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우승트로피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
조징민이 우승 확정 뒤 동료들로부터 물세례를 받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
14일 울산 보라컨트리클럽(파72·6674야드)에서 열린 2019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8억원) 최종 3라운드. 바람이 강하게 불어 선수들이 애를 먹은 가운데 조정민이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67+70+72)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상금 1억6000만원. 2015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그의 통산 4번째 우승이다. 2016년 2승에 이어 지난해에는 6월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날 15번홀부터 4개홀 동안 버디 3개를 잡은 게 우승 원동력이었다. 이날만 버디 4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이븐파를 기록했다.
김보아, 이승현이 6언더파 공동 2위, 신인 임희정(19·한화큐셀)이 5언더파 4위로 마쳤다. 지난주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신인 조아연(19·볼빅)은 김아림(24·SBI저축은행)과 2언더파 공동 5위로 선전했다. 박민지는 이븐파 공동 8위(67+71+78)로 밀렸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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