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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골프

“내가 우승한 거야?” 김지영 KLPGA 첫 우승

등록 2017-05-14 16:29수정 2017-05-14 22:33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11언더파 1위
18번홀 보기 뒤 우승한 줄 모르다 감격
이지현 김지현 김자영 등 1타 차로 따돌려
작년 신인 때 두차례 연장전 패배 아픔 극복
김지영이 14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엔에이치(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
김지영이 14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엔에이치(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
3명이 불과 1타 차로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는 형국. 박빙의 선두를 달리던 김지영(21·올포유)이 17번홀(파5·558야드) 그린 주변에서 홀을 향해 칩샷을 했다. 공이 데굴데굴 핀을 향해 가더니 깃대를 맞고 홀로 빨려 들어갔다. 극적인 ‘칩인 버디’ 성공. 이로써 2위 그룹과 2타 차로 앞섰고, 18번홀(파4·413야드)에서 보기를 했으나 선두는 바뀌지 않았다.

14일 경기도 용인 수원컨트리클럽(파72·6494야드)에서 열린 2017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엔에이치(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마지막날 3라운드. 투어 2년차 김지영이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68+67+70)로 데뷔 첫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우승상금 1억4000만원. 이지현(문영그룹)·김지현(롯데)·김자영 등 2위 그룹을 1타 차로 따돌렸다.

18번홀에서 버디를 시도했으나 3퍼트로 보기를 범한 김지영은 자신이 우승한 줄도 모르고 무덤덤한 표정을 지었으나 불과 몇초 뒤 자신이 우승했다는 얘기를 듣고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지영은 경기 뒤 “리더보드를 한 번도 안 봤다. 파만 해도 우승하는 줄 알았지만, 보기를 해서 우승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2015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에 입회한 김지영은 지난해 투어 데뷔해 두차례(삼천리 투게더오픈, KLPGA 챔피언십) 연장전에 가는 등 선전했으나 번번이 2위로 밀렸다. 우승은 없었지만 시즌 상금순위 15위(3억1704만6071원)를 기록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김지영이 14일 수원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엔에이치(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에서 아이언샷(7번홀)을 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
김지영이 14일 수원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엔에이치(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에서 아이언샷(7번홀)을 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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