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장수연(왼쪽)이 동료들로부터 꽃잎 세례를 받으며 좋아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
KLPGA 데뷔 3년만에 첫우승
롯데마트 여자오픈서 13언더파
롯데마트 여자오픈서 13언더파
장수연(22·롯데)이 마지막 18번홀 극적인 ‘칩인 이글’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첫 우승 감격을 누렸다.
10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컨트리클럽 스카이·오션코스(파72·6187야드)에서 열린 2016 시즌 국내 개막전인 제9회 롯데마트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 마지막날 4라운드. 장수연은 17번홀까지 양수진(25·파리게이츠)과 11언더파 공동선두를 달렸으나, 18번홀(파5) 그린 주변에서 그림 같은 칩샷으로 공을 홀컵에 집어넣으며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73+67+71+64)로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 1억2000만원.
장수연은 이날 이글 1개를 비롯해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기록하는 등 맹타를 휘둘렀다. 2013년 정규 투어에 공식 데뷔한 이후 3차례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으나 3년 만에 챔피언의 영예를 안았다. 그동안은 아마추어 시절인 2010년 9월 현대건설 서울경제 여자오픈 2위를 비롯해 2013년 4월 롯데마트 여자오픈, 2014년 7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2015년 6월 비씨카드 한경레이디스컵 등에서 2위를 한 것이 개인 최고 성적이었다. 프로 데뷔 이후로는 74개 대회 출전 만의 첫 우승. 시즌 상금 1억8823만4054원을 기록해 이 부문 1위로도 올라섰다.
경기 뒤 장수연은 “원했던 우승을 소속 회사인 롯데마트 대회에서 해서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힌 뒤 “양수진과 계속 엎치락뒤치락하면서 마지막 홀에서 승부를 걸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드라이버를 세게 쳤다. 자신있게 플레이를 해서 이글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우승 비결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승한 순간 아버지가 제일 먼저 생각났다. 6년 전 아버지가 캐디일 때 우승을 놓친 일도 있었고 그 이후 항상 우승 문턱까지 갔다가 좌절된 경험이 있어서 아버지를 보면 죄송한 마음도 있었다. 그런 것이 복합적으로 생각나서 아버지가 제일 많이 생각났다”고 했다.
양수진과 이승현(26·NH투자증권)은 장수연에게 2타 뒤진 공동 2위로 마쳤다. 3라운드까지 공동선두였던 조정민(22·문영그룹)과 아마추어 최혜진(17·부산 학산여고2)은 챔피언조의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부진한 끝에 각각 공동 6위(8언더파), 공동 4위(10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장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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