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의 부친(왼쪽)과 전인지가 30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컨트리클럽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랜초미라지/연합뉴스
공항에서의 실수로 본의 아니게 전인지(22·하이트진로)의 허리를 다치게 해 곤혹을 치렀던 장하나(24·BC카드) 아버지가 전인지를 직접 찾아 위로했다.
장창호(65)씨는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6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에이엔에이(ANA) 인스퍼레이션’을 앞두고 30일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훈련 중이던 전인지를 만나 “허리는 괜찮냐?”고 위로했다고 이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장씨는 “인지야, 정말 미안하다. 내 딸이나 다름없이 여기는데…”라고 미안함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전인지도 “(심려를 끼쳐) 죄송해요, 아버님”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서울 반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면서 장하나를 정상 골퍼로 키워낸 장씨는 전인지가 주니어 시절부터 서로 잘 알고 지낸 사이로 알려졌다.
그러나 장씨와 전인지 사이에 지난 2월 말 뜻하지 않게 불상사가 생겼다. 전인지가 에이치에스비시(HSBC) 위민스 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싱가포르 공항을 통해 입국하던 중, 장씨가 놓친 여행가방에 부딪혀 허리를 다치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전인지는 이 대회를 비롯해 제이티비시(JTBC) 파운더스컵과 지난주 기아(KIA) 클래식까지 3개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이 사고에 대해 이후 온갖 억측이 나오고 논란이 빚어지면서 장하나 부친은 곤경에 처했다. 게다가 장하나가 에이치에스비시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유쾌한 세리머니를 펼치자, 일부 언론이 이를 비판하고 전인지 팬들이 이에 분격해 포털사이트 관련 기사에 심한 댓글을 달면서 장씨는 더욱 곤혹스런 상황에 처하게 됐다.
그러자 전인지가 ‘장하나 부친은 골프계 사람으로부터 존경받고 사랑받는 분이다. 이번 일로 인해 과도한 오해를 받고 마음의 상처를 입는 상황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공식 입장을 표명하면서 논란이 봉합된 바 있다.
허리 부상에서 회복해 복귀한 전인지는 이번 대회 1라운드 조 편성 결과 1일 오전 5시5분 10번홀에서 대만의 쩡야니, 타이의 폰아농 펫람과 같은 조에서 샷대결을 벌이게 됐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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