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 리가 6일(한국시각)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올드화이트 토너먼트플레이어스코스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만지며 기뻐하고 있다. 웨스트버지니아/AP 연합뉴스
그린브라이어 클래식 연장끝 우승
한국 출생…8살때 뉴질랜드로 이민
한국 출생…8살때 뉴질랜드로 이민
2008년 미국골프협회(USGA)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그가 당시 최연소 나이(만 18살1개월)로 우승했을 때 ‘골프신동’이 나타났다고 떠들썩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보유하고 있던 대회 최연소 우승기록(18살7개월29일)을 6개월 이상 앞당겼기 때문이다. 1990년 한국에서 태어나 8살에 뉴질랜드로 이민 간 대니 리(한국 이름 이진명)이다. 골프 티칭프로 출신인 어머니 서수진씨의 지도로 골프를 시작했고, 뉴질랜드 국가대표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런 대니 리(25)가 6년 넘는 기다림 끝에 마침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하며 활짝 웃었다. 6일(한국시각)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올드화이트 토너먼트플레이어스코스(파70·7287야드)에서 열린 ‘그린브라이어 클래식’ 최종 4라운드에서다. 대니 리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최종합계 13언더파 267타를 기록해 데이비드 헌(캐나다) 등 다른 3명과 공동선두로 마친 뒤, 17번홀(파5)에서 치러진 2차 연장전에서 파를 잡으며 정상에 올랐다. 2009년 4월 프로 전향 뒤 6년2개월 만에 거두 미국 투어 첫 우승이다.
경기 뒤 대니 리는 “캐디에게 부탁해 연장전에 나온 선수명단을 18번홀 티박스 근처에 있는 모형 우물에 넣었다. 그래서 내가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니 리는 2009년 2월 호주에서 열린 유러피언 투어 조니워커 클래식에서 프로대회 첫 우승(당시 유러피언 투어 최연소)을 차지한 이후 우승트로피와는 전혀 인연이 없었고, 골프팬들의 뇌리에서도 잊혀져갔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프로골프 투어 푸에르토리코 오픈 2위로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알렸고, 이번 우승으로 다시 주목받는 스타가 됐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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