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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골프

‘에비앙 퀸’ 김효주 “내 점수는 80점”

등록 2014-09-16 18:43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효주가 16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효주가 16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플레이 집중, 버디 직후 우승 몰라
항공파업 탓 택시비 200만원 들어
미국 진출은 체력 보완한 뒤 고민”
얼굴이 아주 환했다. “비행 내내 잠만 자서 하나도 안 피곤하다”고 했다. 팬들의 환호와 수많은 카메라 앞에서 “우승한 게 이제야 실감 난다”며 활짝 웃기도 했다. 누구나 꿈꾸는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지만 만족은 없었다. 김효주(19·롯데마트)는 “앞으로 더 잘해야 하기 때문에 더 준비해야겠다”고 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김효주가 16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효주는 4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73타로 ‘베테랑’ 카리 웹(40·호주)을 한 타 차이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 선수로는 엘피지에이 메이저대회 최연소 우승(19살2개월)이다.

김효주는 귀국 직후 한 인터뷰에서 “앞 조 상황을 전혀 몰라서 18번홀 버디 직후 우승한지 몰랐고, 지고 있었기 때문에 무조건 이기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상대를 신경쓰지 않고 내 플레이에만 집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잘하다가 못하면 안 되니까 더 준비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 하반기에도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겠다”고 했다. 스스로에게 매긴 경기 점수는 80점. 그는 “첫날(10언더파)에는 100점을 줬는데 점점 떨어졌다. 그래도 마지막에 잘했고 메이저대회였으니까 80점을 주고 싶다”고 했다.

대회가 열린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파리로 이동하면서 택시비가 200만원이 든 사연도 털어놨다. 애초 항공편을 이용할 예정이었으나 현지 항공사 파업으로 부득이하게 택시를 탔다. 김효주는 “7시간 동안 택시를 탔는데 요금이 200만원 나왔다. 힘들게 번 돈인데 아깝다”고 했다. 그가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받은 상금은 47만5000달러(4억9100만원). 김효주는 “힘들게 번 돈이기 때문에 허투루 쓰고 싶지는 않다. 사고 싶은 물건도 없다”고 했다. 다만 한국에서 밤새 자신의 경기를 지켜본 엄마를 위해서 가방 하나는 사드리고 싶다고 했다. 공항에 딸을 마중 나온 어머니 최성휘(59)씨는 “작년에 효주에게 장지갑을 하나 선물 받고 좋아하면서 ‘나중에 가방도 하나 사달라’고 얘기했는데 아마 그걸 기억한 것 같다”고 말했다.

관심이 많은 미국 무대 진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효주는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엘피지에이 직행은 물론이고 5년간 풀시드권을 받았다. 그는 “엘피지에이에서 뛰려면 체력적인 부분을 보완해야 하기 때문에 진출 시기는 고민해봐야겠다. 이번 대회를 통해 조금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김효주는 곧바로 18일부터 시작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트라이프·한국경제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그는 올 시즌 국내 투어에서 3승을 거두고 있으며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도 갈아치우고 있다.

영종도/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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