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앞줄 왼쪽부터 반시계 방향), 양수진, 김대현, 배상문, 이상희가 6일 서울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골프 스타 공동 토크쇼에서 밝혀…“한국 드라마도 즐겨 봐”
“올해 캐나다여자오픈 3연패를 꼭 이루고 싶어요.”(리디아 고)
“마스터스는 동양인이 우승할 수 있는 메이저대회입니다. 일정도 마스터스에 맞춰 짰고, 훈련도 마스터스 코스에 맞춰 했으니 기대가 큽니다.”(배상문)
“올해 상금왕이 목표입니다.”(양수진)
6일 오전 서울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호텔 2층 그랜드볼룸. 올 시즌 미국과 일본, 한국의 남녀프로골프 투어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5명의 스타들이 어렵게 한자리에 모여 유쾌한 토크쇼를 가졌다. 모두 캘러웨이골프 후원을 받는 선수들이다. 연예인 서경석씨의 재치있는 사회로 진행됐는데, 올해 ‘루키’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출전중인 뉴질랜드 거주 ‘천재 골퍼’ 리디아 고(16)가 특히 주목을 끌었다. 한국 방문이 5번째라는 그는 “오늘 아침에 도착해 간장게장 먹고 왔다. 제주도에 가면 흑돼지를 ‘폭풍 흡입’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한국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을 많이 본다”며 ‘별에서 온 그대’, ‘상속자들’이 최근 즐기는 드라마라고 했다. 소지섭과 김우빈을 좋아한다고도 했다.
리디아는 “올해 프로가 됐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 현재 세계랭킹 4위인데, 꾸준히 거기만 있어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는 캐나다여자오픈이라 했다. “3연패는 어려운 것인데, 캐나다에 가면 마음이 편하다. 응원해주는 사람도 많고….” 자신의 장단점에 대해선 “아이언으로 그린에 치는 샷은 자신이 있으나 퍼팅은 더 노력해야 한다”고 답했다. ‘골프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엔 “제 인생”이라고도 했다. “시험을 볼 때는 거의 골프를 안 치는데 오랫 동안 골프를 안 하면 지루하고 뭐가 빠져 있는 것 같아요. 골프는 제 인생의 큰 선물입니다.”
리디아는 이날 배석한 배상문(28)에 대해 “오빠가 잘생긴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생활 중 잠시 귀국한 배상문은 “올해 미국 투어 3년차다. 드라이버샷이 너무 잘 맞는다”며 4월10일 개막하는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큰일을 내겠다고 별렀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강자 양수진(23)은 “투어 6년차이지만 뚜렷한 타이틀이 없었다. 올해는 3~4승을 거둬 상금왕에 오르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미국프로골프 2부 투어에 뛴 김대현(26)은 “올해는 한국프로골프투어(KGT)에 전념하겠다”고 했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2년차인 이상희(22)는 “(배)상문 형처럼 일본에서 많은 것을 이룬 뒤 미국 투어로 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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