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25·KB금융그룹) 선수
역전 노리던 페테르센 눌러
세계 1위 지키며 시즌 마감
세계 1위 지키며 시즌 마감
‘올해의 선수’로는 성이 차지 않았다. 상금왕도 양보하지 않았다. 2년 연속이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사진·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년 연속 상금왕 자리에 올랐다. 올해 박인비가 거둬들인 상금은 245만6290달러(약 26억612만원). 2위인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보다 10만9187달러, 3위인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보다 49만8883달러를 앞섰다. 지난해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 무대에서 228만7080달러를 거둬들였다.
박인비는 25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장(파72)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대회인 시엠이(CME)그룹 타이틀홀더스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5위에 올랐다. 이 대회 상금 6만2777달러를 추가하며 상금 순위 막판 역전을 노리던 페테르센을 제치고 상금왕을 차지했다. 중국의 펑산산이 15언더파로 우승해 70만달러를 챙겼다.
한국인 최초로 올해의 선수상을 확정한 박인비는 올 시즌 메이저대회 3승을 포함해 모두 6승을 올리며 가장 많은 승수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지난해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루이스는 상금왕은 놓쳤지만 최저평균타수(69.48타)를 기록해 베어트로피를 받았다.
박인비는 “올해 목표는 마지막 대회까지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키는 것이었는데 올해의 선수, 상금왕, 세계 1위 세가지를 다 이뤘다”며 “즐기면서 경기를 하자고 마음을 먹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또 박인비는 “골프는 자기와의 싸움을 요구하는 스포츠다. ‘왜 이것을 하고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지’라는 의식을 갖고 한다면 단지 골프선수라는 걸 떠나 훨씬 더 즐거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박인비는 자신의 코치이자 약혼자인 남기협(32)씨와 내년에 결혼할 예정이다.
‘골프 신동’ 리디아 고(16)는 공동 21위(4언더파 284타)로 무난하게 프로 데뷔전을 마쳤다.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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