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27·캘러웨이) 선수
세계 정상에 올랐던 관록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지난 5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최경주를 잇는 한국 남자 골퍼의 기대주로 자리잡은 배상문(27·캘러웨이)이 3년4개월 만에 국내 대회 정상에 올랐다.
배상문은 29일 인천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 어반·링크스 코스(파72·7413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9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0억원)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4개를 치며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정상에 올랐다. 단독 2위인 류현우(32)와는 3타 차의 여유있는 우승을 차지한 배상문은 국내 대회에서 2010년 5월 SK텔레콤오픈 이후 3년4개월 만에 우승했다. 국내 남자프로 투어 통산 8승째를 거둔 배상문은 2억원의 우승상금을 받았다.
3라운드에 공동 2위와의 차이를 6타로 벌리며 우승을 예상하게 한 배상문은 이날 한때 2위에 2타 차까지 압박을 당했으나 16번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우승을 굳혔다.
배상문은 전반을 마치며 한때 2위에 7타를 앞섰으나 11, 12번홀에서 연속 보기가 나오면서 다소 흔들렸고, 류현우가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2타 차로 따라붙었으나 더이상의 추격엔 실패했다.
또 프로 3년차인 배희경(21·호반건설)은 이날 강원도 평창의 휘닉스파크 골프장(파72·640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DB대우증권 클래식(총상금 6억원·우승상금 1억2000만원)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치며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프로 첫 우승을 차지했다.
2위 김하늘(25·KT)에 3타 앞선 배희경은 2010년 남성여고 3학년 때 아마추어로 LIG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르며 이듬해 정규투어에 뛰어들었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과 함께 공동 10위를, 지난해 챔피언 박세리(36·KDB금융그룹)는 공동 33위에 그쳤다.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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