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오른쪽)가 1일(현지시각) 미국 <엔비시>(NBC) 방송에 출연해 사회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아이비(IB) 월드와이드 제공
올 시즌 3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현지 주요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박인비는 1일(현지시각) 미국 <엔비시>(NBC) 방송의 아침 프로그램 <투데이 쇼>에 출연해 이번 유에스(US)여자오픈 우승과 관련한 여러가지 얘기를 털어놨다. <투데이 쇼>는 1952년부터 시작된 장수 프로그램으로, 미국 전역 같은 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유명 앵커 맷 라워가 진행하는데, 세계적 유명 인사만 출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영화 <트와일라이트>로 유명세를 탄 배우 로버트 패틴슨,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가 출연한 바 있다. ‘강남 스타일’로 세계적 스타가 된 가수 싸이도 지난해 9월14일에 이어 올해 5월3일 두차례 출연한 바 있다. 세계 남녀 프로골퍼 중에는 박인비가 처음이다.
이날 생방송 카메라 앞에 선 박인비는 파란색 상의와 분홍색 바지를 입고 나와 대회 때와는 전혀 다른 이미지를 보여줬다. 야외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이날 인터뷰에서 박인비는 “이번 유에스여자오픈 우승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 60년이 넘도록 나오지 않았던 대기록을 세울 수 있어 영광스럽고 그런 면에서 나는 행운아”라고 말했다. 박인비는 올해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웨그먼스 엘피지에이 챔피언십 등 3개 메이저대회 우승을 싹쓸이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한 시즌 3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한 것은 1950년 베이브 자하리어스 이후 63년 만이다.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보통이 아니다’라는 말에 박인비는 “나도 똑같이 부담을 느끼고 감정이 있지만 일단 코스에 나가면 차분해지고 집중력이 생긴다”고 답했다. 이날 사회자는 박인비에게 “내 9번 아이언 자세를 좀 봐달라”고 하기도 했다.
박인비는 또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이에스피엔>(ESPN)의 스포츠센터에도 출연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박인비는 “타이거 우즈나 베이브 자하리어스처럼 위대한 선수들의 이름과 함께 거론될 수 있어 영광이다. 매우 특별한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 뒤 하루가 지난 느낌’을 묻자 그는 “정말 대단하다. 어제는 이 상황이 꿈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꿈은 아니더라”며 웃었다.
8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캘린더 그랜드슬램’이 가능하겠느냐는 말에 박인비는 “많은 사람이 역사적인 기록이 될 것이라고 얘기하지만 부담을 갖지 않으려고 한다. 그런 위대한 기록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는 사실 자체가 기쁘다”고 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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