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슨은 6번째 준우승
이미 다섯차례 유에스(US)오픈 준우승을 차지했던 필 미켈슨(43·미국)은 마지막 홀 그린 주변에서 칩샷을 넣어 버디를 해야 연장전을 갈 수 있었다. 갤러리는 기적을 바랐다. 미켈슨이 ‘준우승 콤플렉스’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기원했다. 그러나 미켈슨이 장고 끝에 쳐올린 공은 홀을 지나쳐 반대편 그린 에지까지 굴러가 버렸다. 결국은 보기를 기록했다.
그것을 클럽 하우스에서 텔레비전을 통해 보고 있던 저스틴 로즈(33·영국)는 환호했다. 꿈에 그리던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그렇게 희비는 교차했다.
‘잉글랜드의 희망’ 로즈가 17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아드모어의 메리언 골프장(파70·6996야드)에서 열린 113회 유에스오픈 골프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5개를 치며, 최종 합계 1오버파 281타로 정상에 올랐다. 막판까지 추격한 미켈슨을 2타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 144만달러(약 16억2000만원)를 챙겼다.
로즈는 미켈슨에 앞서 경기를 끝내며 하늘을 향해 기도하는 포즈를 보였다. 골프를 가르치고 캐디백을 멨던 아버지 켄 로즈를 향한 예의였다. 아버지는 2002년 57살의 나이에 백혈병으로 숨졌다. 로즈는 “아버지가 생각나 하늘을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투어에서 4승씩 올렸던 로즈는 메이저대회에 37차례 출전했지만 우승은 없었다. 로즈는 1970년 토니 재클린 이후 43년 만에 이 대회에서 우승한 잉글랜드 선수가 됐다.
재미동포 마이클 김(20)은 10오버파 290타로 공동 17위에 올라 아마추어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2학년에 재학중인 마이클 김은 지역 예선을 통해 본선에 진출, 아마추어 돌풍을 일으켰다. 통산 15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렸던 타이거 우즈(미국)는 13오버파 293타, 공동 32위로 최악의 성적을 냈다. 최경주(43·SK텔레콤)는 공동 32위(13오버파), 김비오(23·넥슨)는 공동 45위(15오버파)에 자리했다.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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