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전 끝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허윤경에게 동료 선수들이 꽃잎을 뿌려주며 축하를 하고 있다. KLPGA 제공
우리투자 레이디스컵 정상
“괜찮은 척했지만, 속으로는 어려운 점이 많았다.”
‘준우승 전문 골퍼’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었던 허윤경(22·현대스위스)이 감격에 겨워 ‘펑펑’ 울었다.
4명이 뛰어든 연장전 첫 홀에서 혼자 버디를 잡았다. 지난해 준우승을 네차례 하면서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쓴잔을 들었던 허윤경이 비로소 우승 트로피를 높이 들었다.
허윤경은 19일 경기도 용인시 레이크사이드골프장 서코스(파72·6676야드)에서 끝난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5억원) 마지막날 3라운드의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장하나(21·KT), 이정은(25·교촌F&B), 변현민(23·요진건설)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 1억원.
2009년 프로에 데뷔해 2부 투어 대회인 강산배 드림투어 3차전에서 우승했던 허윤경은 정규 투어 대회에서는 첫 정상에 올랐다. 전날 7언더파로 단독 3위에 올랐던 허윤경은 이날 2타를 더 줄이며 장하나 등과 연장전에 돌입했다.
티샷을 침착하게 페어웨이 중앙에 떨어뜨린 허윤경은 두번째 샷을 핀 뒤쪽 4m에 붙인 뒤 내리막 버디 퍼팅을 성공시켰다. 변현민은 두번째 샷을 그린 뒤쪽 러프에 빠뜨린 뒤 칩샷이 홀에 미치지 못했고, 장하나는 허윤경과 비슷한 자리에서 버디를 노렸으나 홀을 빗나갔고, 허윤경보다 가까이 붙였던 이정은도 버디 퍼팅에 실패해 연장전은 첫 홀에서 끝났다. 장타를 자랑하는 장하나는 올 시즌에만 세번째 준우승을 기록했다.
허윤경은 “이런저런 경험을 통해 그동안 많은 내공이 쌓였고, 그 덕분에 오늘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상금·신인상 포인트에서 1위를 달리는 김효주(18·롯데)는 5언더파로 공동 9위를 기록했다.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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