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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골프

우즈, 12년만에 플레이어스 우승…시즌 4승

등록 2013-05-13 09:29수정 2013-05-13 15:59

위험을 감수해야 기회는 온다. 그러나 무모한 도전은 일을 망치기 쉽다.

그래서 골퍼들은 고민한다. 도전할까? 아니면 돌아갈까?

오랜 라이벌이 만났다. 타이거 우즈(38·미국)와 세르지오 가르시아(32·스페인).

1999년 피지에이(PGA)챔피언십에서 우즈가 1타 차로 우승하고 가르시아를 밀어내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두 선수는 ‘불편한 관계‘를 지속해 왔다. 우승상금만 171만달러가 걸린 플레이스 챔피언십 마지막날 4라운드.

공교롭게도 우즈와 가르시아는 마지막 두 홀을 남겨놓고 공동 선두가 되며 오래간만에 우승을 다투게 됐다. 챔피언조인 가르시아보다는 한 조 앞서서 우즈는 경기를 풀어 나갔다.

올 시즌 이미 3승을 올리며 ‘제2의 전성기’를 자랑하고 있는 우즈는 2타차 단독 선두였지만, 14번홀(파4)에서 티샷을 페어웨이 왼쪽에 있는 호수에 빠뜨리는 실수로 더블파를 기록하며 중간합계 12언더파로 다른 3명에 공동선두를 허용하기도 했다. 침착하게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13언더파를 기록한 우즈는 가르시아와 함께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운명의 17번홀. 135야드의 파3홀로 그린이 섬으로 만들어져 이 대회마다 우승자를 결정하는 홀이 되곤 했다. 거리는 짧지만 바람의 방향이 일정치 않고 그린을 벗어나면 그대로 물에 빠져 많게는 4명중에 한 명이 물에 공을 빠뜨리곤 했다. 별명이 ‘퐁당(splash)홀’로 불릴만큼 선수들에겐 공포의 홀.

이 홀에서 우즈는 밀림의 호랑이 처럼 노련했고, 가르시아는 등에 창을 꽃힌 투우 소처럼 흥분했다.

17번의 구멍은 그린 왼편에 치우쳐 있었다. 샷이 짧으면 물에 빠지고, 안전하게 그린 중앙을 공략하면 버디를 하기 힘들다. 여기서 우즈는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홀을 공략하지 않고 그린 한 가운데 공을 안착 시켰다. 파를 기록한 우즈는 마지막 18번홀(파4)로 향했다.

우즈를 추격하면서 16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극적으로 동타를 이룬 가르시아는 17번 홀에 올라서자 특유의 공격 본능이 용솟음쳤다. 이 홀에서 버디를 하면 우즈를 앞선다는 생각을 한 가르시아는 홀을 직접 공략하기로 작정했다. 그래서 피칭을 뽑아들고 홀을 향해 샷을 날렸다.

욕심이 과했을까? 가르시아의 다운 스윙은 평소보다 공 뒤편의 땅을 두껍게 퍼 올렸고, 공은 그린을 못미치고 물에 빠졌다. 순간 가르시아의 얼굴엔 실망하고 후회하는 표정이 가득찼다.

1벌타를 먹고 다시한 티샷도 가르시아는 홀을 직접 노렸다. 이번에도 가르시아의 공은 야속하게도 그린에 못미쳐 벙커 턱을 맞고 물로 굴러 들어갔다. 마치 흥분한 투우장의 소가 자신을 겨냥하는 날카로운 창을 든 투우사를 향해 계속 달려들듯이, 다혈질의 가르시아는 결정적인 순간에 연거푸 실수를 하며 어렵게 다가온 우승의 기회를 저멀리 날려 버렸다.

결국 다섯번째 삿이 된 세번째 티샷을 그린 한 가운데 올린 가르시아는 두번만에 홀 아웃하며 4타를 오버하며 순식간에 우승자 경쟁자의 자격을 상실했다. 평정심 잃은 가르시아는 마지막 홀에서도 더블보기를 범하며 두 홀에서 6타를 잃으며 결국 최종합계 7언더파로 공동 8위에 머물렀다.

우즈는 13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 코스(파72·721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 버디 5개로 2언더파 70타,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우즈에 2타차로 뒤진채 공동 2위는 다비드 링메르트(스웨덴), 케빈 스트릴먼(미국), 제프 매거트(미국)등 3명이 차지했다.

우즈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패한 것은 2001년 이후 12년만이고, 이번 시즌 4승을 거두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우승 상금도 171만달러를 받아 상금 랭킹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또 PGA 투어 300개 대회에 출전, 78승을 수확하며 최다승 기록 보유자인 샘 스니드(미국·82승)에게 4승차로 다가섰다. 세계랭킹 2위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공동 8위(7언더파)에 그쳤다.

한국 선수 중에는 배상문(27·캘러웨이)이 공동 33위(3언더파 285타)로 가장 성적이 좋았고, 최경주(43·SK텔레콤)는 공동 48위(이븐파 288타), 위창수(41·테일러메이드)는 공동 55위(1오버파 289타)를 기록했다.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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