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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골프

호랑이의 귀환? 우즈, 세계랭킹 1위 눈앞

등록 2013-03-24 14:32수정 2013-03-24 16:31

타이거 우즈
타이거 우즈
PGA 아놀드파머 투어 3R 단독선두

다들 자리를 피한다. 오랜 맹주가 비워 놓았던 자기 자리를 찾으려 오고 있다.

어슬렁, 어슬렁.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그리고 매서운 바람을 조금씩 불어 놓으며 다가 서고 있다. 아마도 목청을 가다듬고 있는 형국이다. 밀림이 오싹하게 만드는 호랑이의 기운 찬 ‘어흥’ 소리가 우렁차게 날 것 같은 분위기이다.

호랑이 앞에 있는 이런 저런 동물들은 오금이 저린 탓인지 허둥지둥이다. 아마도 그 호랑이는 특유의 붉은 티셔츠와 검은 바지를 입고 내일 새벽 나타날 것이다.

더욱 더 맹주의 위용이 구체화 될 것이다. 감히 누가 호랑이의 전진을 막을 수 있을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8·미국)가 지난 2년 4개월동안 남에게 넘겨 준 세계 랭킹 1위 자리 탈환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탈환 예상 시점은 25일(한국 시각) 새벽.

우즈는 24일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를 치며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전날 공동 7위였던 우즈는 중간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뛰어 놀랐다.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저스틴 로스(잉글랜드)는 우즈의 추격에 심하게 흔들리며 2타차 공동 2위로 밀렸다.

우즈가 선두로 치고 나오고, 로스가 뒷걸음질 치는 사이에 재미교포 존 허도 공동 2위로 치고 올랐다. 현재 세계랭킹 1위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우즈가 우승하면 1위를 탈환하게 된다.

우즈는 2005년 6월12일부터 282주 동안 1위 자리를 지키다 성 스캔들에 침몰하며 2010년 11월1일치 랭킹에서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에게 수위를 내준 뒤 다시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우즈는 마지막 라운드를 선두로 시작한 54번의 대회에서 모두 50번 우승을 차지했다. 또 지난해를 포함해 이 대회에서 7차례나 정상에 오른 경험이 있어 우승의 가능성은 매우 높다. 우즈가 우승한다면 샘 스니드(미국)가 세운 피지에이 투어 한 대회 최다승(그린즈버러오픈 8승)과 타이기록도 이루게 된다. 이미 우즈는 올시즌 4개 대회에서 두차례 우승했다. 결국 우즈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선두 자리를 빼앗길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결론에 이른다.

이날 흰 티셔츠를 입고 나온 우즈는 천천히 시동을 걸었다. 3번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다 4번홀(파5)에서 세번째 샷을 홀 2.4m까지 붙여 첫 버디를 잡았다. 이어 6번홀(파5)과 7번홀(파3)에서도 연속으로 버디를 기록하며 갤러리들을 흥분케 했다.

10번홀(파4)에서 볼을 왼쪽 러프에 빠뜨린 우즈는 침착하게 홀 30㎝까지 공을 붙인 후 버디 퍼트에 성공했다.

13번홀에서는 볼이 그린 옆 벙커에 들어가 첫 보기를 했다. 그러나 15번홀(파4)에서 긴 버디 퍼팅을 홀에 집어 넣으며 기세를 올린 우즈는 16번홀(파5)에서는 두번째 샷 만에 공을 그린 위에 올린 뒤 6m가량의 이글 퍼트를 집요하게 집어넣으며 단독 선두로 올랐다.

우즈는 경기 후 “좋은 샷과 퍼트가 많이 나왔는데 그것이 오늘 선전의 비결”이라며 “내 경기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이곳에서 잘했다고 또 우승하리라는 법은 없다”면서도, “내 목표는 우승할 수 있는 지점에 도달한 뒤 정상을 차지하는 것”이라고 말해 세계 랭킹 1위가 가시권에 들어왔음을 내비쳤다.

한편 지난해 피지에이 투어 신인왕 존 허는 버디 3개에 보기 2개를 묶어 1타를 줄이며 우즈에 2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전반에 3~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다가 보기를 기록해 1타를 줄인 존 허는 후반 들어 버디와 보기를 각각 하나씩 기록했다. 존 허는 마지막날 우즈와 우승을 다투는 위치에 자리잡았다.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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