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챔피언십 19언더파 우승
2주 뒤 우승 이어가면 1위 복귀
2주 뒤 우승 이어가면 1위 복귀
길고 긴 어둠의 터널을 완전히 빠져나왔다. 이제 세계 정상 재탈환이 눈앞에 있다. ‘붉은 티셔츠’의 공포가 세계 남자 골프계를 휘감고 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8·미국)는 11일(한국시각) 미국 마이애미의 도럴 블루몬스터 골프장(파72·7334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캐딜락 챔피언십 마지막날 경기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친 우즈는 2위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 150만달러.
우즈는 2007년 이후 6년 만이자 통산 일곱번째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로써 통산 76승을 달성한 우즈는 역대 최다승인 샘 스니드(미국) 기록에 6승 차로 다가섰다. 우즈가 2주 뒤 아널드 파머 대회에서 우승하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게 빼앗긴 세계랭킹 1위 자리도 2년 5개월여 만에 되찾을 수 있다.
우즈는 성 스캔들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2010년 10월24일 1위 자리를 매킬로이에게 내주었다. 매킬로이는 아널드 파머 대회와 그 이후 열리는 셸휴스턴오픈에 출전할 계획이 없어 우즈가 아널드 파머 대회에서 우승하면 세계 1위가 된다.
우즈는 현재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보이고 있다. 최근 출전한 19개의 피지에이(PGA) 대회에서 5승을 거뒀다. 네번 출전하면 한번 우승한다는 이야기이다. 우즈는 프로 데뷔 후 출전한 283개 대회에서 통산 76승을 거뒀으니 승률은 27%에 육박한다.
또 놀라운 퍼팅감을 보이고 있다. 이번 캐딜락 챔피언십 대회의 4라운드 동안 우즈는 단지 100번의 퍼팅을 했다. 라운드당 25번이다. 이는 지금까지 우즈가 한 가장 적은 대회 퍼팅수이다. 종전 기록은 2009년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기록한 101개였다. 당연히 버디도 많았다. 이번 대회에서 모두 27개의 버디를 잡아 자신의 최고 기록 28개(2006년 뷰익 오픈, 2007년 투어 챔피언십)에 1개 모자랐다.
결국 우즈의 세계 1위 복귀는 시간문제라는 이야기이다. 우즈의 포효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는 형국이다.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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