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75승
비록 특유의 호랑이 포효는 없었지만 강한 카리스마로 그린을 압도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시즌 첫 승을 올리며 올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우즈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인근 토리파인스 골프장 남코스(파72·7569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쳐 2위 그룹을 4타차로 따돌렸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 지난 1999년 우승이후 일곱 차례나 우승 컵을 차지했다. 피지에이에서 단일 대회 최다 우승기록은 샘 스니드(미국)가 미 노스캐롤라이나의 그린스보로오픈에서 세운 8승이다.
이날 승리로 우즈는 피지에이 투어 통산 75승을 올려 최다승 기록 보유자인 스니드(82승)와의 격차를 7승으로 좁혔다.
전날 짙은 안개와 일몰로 마지막 라운드 7개홀을 마친채 2위 그룹과 6타차 앞선 채 이날 8번홀부터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우즈는 9번홀(파5)에서 드라이버샷이 심하게 페어웨이를 벗어났으나 절묘한 아이언샷으로 파를 기록하며 위기를 넘겼다.
11번홀(파3)에서는 213야드를 4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해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으나 안정적인 샌드 탈출로 다시 파를 기록했다.
13번홀(파5)에서 우즈는 호쾌한 티샷에 이은 정확한 아이언 샷으로 투온에 성공하며 버디를 잡아 사실상 우승을 확인했다. 2위 그룹과는 6타차로 앞서나간 상태.
지난해 우승자 브랜트 스니데커(미국)가 10언더파 278타로 먼저 경기를 끝내 추격할 선수도 없었다. 마지막날 3타를 줄인 조시 티터(미국)가 스니데커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그러나 막판 우즈는 한때 흔들렸다.
14번홀(파4)에서 1타를 잃은 우즈는 15번홀(파4)에서는 페어웨이에서 훨씬 벗어나는 티샷을 날려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17번홀(파4)에서도 두번째 샷이 짧아 1타를 잃은 우즈는 18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으로 그린을 공략한 뒤 2퍼트로 파를 잡아 더 이상 타수를 잃지 않았다.
우즈는 “경기 진행이 느려 인내심과 집중력을 잃었다”며 아쉬워했다.
우즈는 2009년 말 터진 성 추문과 부상으로 2년여간 슬럼프를 겪었으나 지난해 피지에이 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살아나기 시작했다. 75승을 달성한 우즈는 이미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따낸 73승을 넘어섰고, 스니드의 기록에는 불과 7승을 남겨뒀다.
아널드 파머는 30대 때 44승, 벤 호건(이상 미국)이 43승, 니클라우스가 38승을올렸다.
비제이 싱(피지)은 마흔이 넘어서도 19승을 올렸고 스니드도 17차례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올해 38세인 우즈가 40대 중반까지 선수 생활을 계속한다면 스니드의 기록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100승 고지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메이저대회에서 총 14번 정상에 오른 우즈는 니클라우스가 보유한 최다승 기록인18승에도 도전하고 있다.
최경주(43·SK텔레콤)는 마지막날 한개의 이글도 잡으며 7언더파 281타로 공동 9위에 올랐다.
위창수(41·테일러메이드)는 5언더파 283타를 쳐 공동 21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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