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채 피팅 전문가 송경호씨가 드라이버 샤프트의 강도를 측정하고 있다.
체격과 스윙습관 따라 골프채 조립
정확도·비거리 향상…피팅점 인기
정확도·비거리 향상…피팅점 인기
골프 경력 10년의 회사원 최준식(45·분당)씨는 골프채를 자주 바꾸는 주말골퍼로 소문이 났다. 샷의 방향과 거리가 일정하지 않은 최씨는 스윙은 잘못이 없는데 샷이 잘못된 것은 골프채 탓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년 전부터 최씨는 골프채를 바꾸지 않는다. 자신의 몸에 맞는 골프채를 손에 쥐었기 때문이다. 최씨는 스윙을 할 때 오른 손목의 스냅을 많이 주는 습관이 있었다. 이를 파악한 전문가는 최씨의 아이언 샤프트 무게를 55g에서 45g으로 가볍게 해주고 강도를 강하게 만들었다. 최씨는 곧 싱글 핸디캡 골퍼로 자리잡았다.
골프 경력 3년의 주부 김미정(40·평촌)씨는 샷 동작은 좋으나 비거리가 짧아 고민이었다. 김씨의 우드 페이스 각도를 크게 만들고, 헤드 무게중심을 낮추자, 하늘에 뜬 공은 백스핀을 먹으며 체공시간이 길어졌다. 당연히 비거리도 30% 늘었다.
이제는 자신의 체격과 체중, 골프 스윙 습관에 맞는 골프채를 만들어 쓰는 ‘피팅 시대’가 왔다. 골프용품 회사들이 만들어 놓은 기성 골프채를 그대로 쓰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골퍼들이 마트 등에서 헤드, 샤프트, 그립 등을 사서 직접 조립해 쓰는 것이 보편화돼 있다. 일본은 골프채를 전문으로 파는 골프용품점에서 사용자의 몸에 맞게 조립해 준다. 한국에선 싱글 핸디캡 골퍼들은 대부분 전문가들에게 자신만의 골프채를 주문해 쓰고 있고, 주말골퍼들도 ‘피팅 골프채’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이미 전국에 전문 피팅점이 400여곳 성업중이고, 기성 골프숍에서 겸하는 곳도 250여곳 된다. 피팅 전문가들이 만든 ‘한국골프피팅협회’도 결성됐다.
미국에서 10년간 피팅 기술을 익힌 송경호(61·21골프 코리아 대표)씨는 “골프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샤프트이고, 각자 몸에 맞는 샤프트를 찾는 것이 타수를 줄이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송씨는 최근 골프 피팅 전문가 제프 시트가 쓴 책 <완벽한 골프피팅>을 번역·출판하기도 했다. 한국골프피팅협회 김정호 부회장은 “자신의 골프채에 강한 믿음을 갖도록 해주는 것이 골프 피팅의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글·사진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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