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은 시즌 마지막 대회 우승
박인비(24)는 올해 미국과 일본 여자프로골프 투어에 ‘양다리’를 걸치며 무려 33개 투어 대회를 뛰었다. 미국 투어 24개에다 일본 투어 9개. 강철체력이 아니고선 감당하기 어려운 강행군이었다. 그러나 그는 지난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주일에 6일, 하루 5시간 라운드이니 주 근무시간이 30시간이다. 하루 10시간 넘게 일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 정도 갖고 힘들다고 하면 안 된다”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18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트윈이글스골프클럽 이글코스(파72·6699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로프골프(LPGA) 투어 2012 시즌 마지막 대회인 ‘시엠이(CME)그룹 타이틀 홀더스’(총상금 150만달러) 최종 4라운드. 최나연(25·SK텔레콤)이 최종합계 14언더파로 우승하고, 박인비가 시즌 상금왕과 최저타수상(베어트로피) 등 2관왕을 확정함으로써 한국 선수들이 대미를 장식한 형국이 됐다. 이미 신인상을 확정지었던 유소연(22·한화)도 12언더파 2위에 입상해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시즌 2관왕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박인비는 공동 11위(6언더파)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2만442달러를 벌어들여 시즌 상금 228만7080달러로 1위를 확정지었다. 또한 평균타수 70.21로 베어트로피로 거머쥐었다. 한국 선수가 상금왕에 오른 것은 2009년 신지애, 2010년 최나연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 베어트로피도 2003년 박세리, 2004년 박지은, 2010년 최나연에 이어 네번째다. 박인비는 “이번 일주일이 한 시즌보다 길게 느껴졌다. 올해는 내 생애 최고의 시즌이다”라고 했다. 기아(KIA)가 인터넷 투표를 통해 선정한 ‘가장 인상적인 경기력’ 상도 수상한 박인비는 “내년엔 올해의 선수상을 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7월 유에스(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최나연은 시즌 2승에 통산 7승째를 챙겼다. 우승 상금도 50만달러를 챙겨 시즌 상금 2위(198만1834달러)로 올라섰다. 최나연은 “이번 시즌은 처음으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고 마무리도 잘돼 만족스럽다. 비시즌 휴가를 가벼운 마음으로 보내게 됐다”고 좋아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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