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프로데뷔…LPGA 통산 8승
“후배 가르치며 지도자로 성공할것”
“후배 가르치며 지도자로 성공할것”
“눈물이 나야 울죠. 앞으로 할 일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더 눈을 반짝이며 도전할래요.”
공식 은퇴 기자회견 자리였지만 ‘슈퍼 땅콩’ 김미현(35)은 아쉬움의 눈물은 보이지 않았다. “너무 갑자기 은퇴하게 돼 많은 분이 놀라신 것 같아요. 올해 1월 발목과 무릎 수술을 받았는데, 선수생활을 계속 할 몸 상태가 되지 않았어요.”
기자회견을 마치고는 프로 데뷔전을 눈앞에 둔 ‘슈퍼 루키’ 김효주(17·롯데)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바통 터치를 했다. 애정 어린 충고도 잊지 않았다. “아마추어 때 잘하다가 프로에서 주춤하는 경우가 있어. 그러나 효주는 잘할 것이라고 믿어. 프로가 됐다고 해서 겁먹을 필요도 없지만, 자신감이 지나쳐서도 안 된다.”
18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클럽 오션코스. 199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 데뷔한 뒤 99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진출해 신인상과 투어 통산 8승을 올린 김미현의 은퇴 기자회견은 이렇게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김미현에게는 19일부터 이곳에서 사흘 동안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총상금 180만달러, 우승상금 27만달러)이 마지막 출전 무대가 됐다.
1998년 박세리(35)에 이어 미국 투어에 진출한 김미현은 2007년 셈그룹 챔피언십까지 8차례 투어 정상에 올랐으며, 통산 862만여달러(96억5000여만원)의 상금을 벌었다. 박세리·박지은(33·은퇴)과 함께 미국 투어 진출 한국인 1세대 3인방으로 활약했다. 1m55의 작은 키 등 신체적 불리함 때문에 아이언샷으로 그린 공략이 어렵자, 정교한 ‘우드샷’으로 이를 극복해냈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은퇴하는 아쉬움은 없었을까? “내 체격조건이나 다른 모든 것을 따져보면 다시 옛날로 돌아간다고 해도 이만큼 성적을 내기 어려울 것이에요. 10승을 채우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평생 우승을 못하는 선수도 있는 것에 비하면 나는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감사하면서 은퇴하는 셈이죠.”
3년 전 인천에 골프 아카데미를 열어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선수가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온 다음에는 점수를 줄이는 것은 코스 매니지먼트와 멘탈, 쇼트게임이에요. 우리는 오직 스윙만을 생각하고 거기서 문제점을 찾으려 합니다. 내 장점이기도 한 쇼트게임이나 코스 운영 등을 어린 선수들에게 가르쳐주면서 지도자로 성공하겠어요.”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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