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오늘 개막
골프 경기에서 드라이버샷 한방으로 그린 위에 공을 올리는 것은 묘미 중 묘미다. 무시무시한 장타자한테 가능한 일. 프로골프대회 주최 쪽은 특정 파4홀을 250야드 안팎으로 짧게 만들어 승부에 변수를 만들기도 한다. 이른바 ‘원 온’(One on)에 성공하면 이글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11~14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골프클럽(파72·6546야드)에서 열리는 시즌 세번째 메이저 대회인 13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도 이런 이벤트홀이 만들어졌다. 블루헤런은 좁은 페어웨이, 긴 러프, 딱딱한 그린으로 어렵기로 악명높은 코스. 그러나 대회 주최사인 하이트진로는 14번홀(파4)의 전장을 252야드로 줄여 웬만한 장타자면 원 온을 노릴 수 있게 했다. 홀도 ‘드라이버블 파4’로 명명했다. 일본 투어에서 활약중인 전미정(30)은 “최소한 버디는 잡아야 할 홀인 것 같다. 타수 차가 많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는 결정적인 승부 홀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하이트진로는 마지막 파5 18번홀도 469야드로 짧게 만들어 많은 선수들이 막판 ‘투 온’으로 이글을 노릴 수 있게 했다.
이번 대회에는 박세리(35·KDB금융그룹), 신지애(24·미래에셋), 서희경(26·하이트진로), 전미정, 이보미(24·정관장) 등 미국과 일본 투어에서 활약중인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국내파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대회 총상금(6억원) 중 5%는 펀드를 조성해 사회복지재단 ‘아이들과 미래’를 통해 주니어 골퍼 10명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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