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맥킬로이 꺾고 페덱스컵 우승
우즈도 매킬로이도 아니었다.
1000만달러(112억원)의 주인공은 ‘뒤집기의 달인’ 브랜트 스니데커(32·미국)였다.
스니데커는 24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장(파70·715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총상금 800만달러) 마지막날 버디 5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2타를 줄여 합계 10언더파 270타로 정상에 올랐다. 2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7언더파 273타)와는 3타 차. 스니데커는 투어챔피언십 우승 상금 144만달러와 함께 1~4차 플레이오프 최후 승자가 받는 페덱스컵 상금 1000만달러를 챙기는 ‘대박’의 주인공이 됐다.
스니데커는 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페덱스컵 랭킹 5위였으나 이번 투어챔피언십 우승으로 단번에 2500점을 보태며 합계 4100점을 기록했다. 앞선 플레이오프에서 두차례나 우승하는 등 페덱스컵 랭킹 1위였던 로리 매킬로이는 이날 공동 10위(1언더파)에 그치면서 페덱스컵 점수 2827점(2위)이 돼 밀렸다. 페덱스컵 우승 경쟁에 가세했던 타이거 우즈(미국)는 공동 8위(2언더파)로 페덱스컵 점수 2663점(3위)을 기록했다.
2007년 데뷔한 스니데커는 이번 대회 전까지 3승을 기록했을 뿐 이목을 끄는 선수는 아니었다. 올 시즌 파머스 인슈어런스 우승에 힘입어 이번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플레이오프 1~3차전에서 꾸준히 성적을 낸 뒤 마지막 투어챔피언십에서 스타플레이어들을 물리치는 역전극을 펼쳤다. 4라운드에서는 공동선두로 출발해 끝까지 우위를 지켰다.
스니데커는 “저스틴 로즈가 쫓아올 때는 매우 떨렸다. 솔직히 1000만달러에 욕심이 안 났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최대한 돈은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솔직히 이야기했다. 그는 “나는 1100만달러가 넘는 돈이 필요하지 않다. 내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데 쓰고 싶다”고 말했다.
17번홀(파4)에서 티샷을 깊은 러프에 빠뜨려 최대 위기에 빠진 스니데커는 두번째 샷을 한 공이 해저드와 그린 경계에 간신히 걸렸으나, 웨지 어프로치샷으로 8m 떨어진 홀에 그대로 집어넣어 버디를 낚으며 우승을 확정했다.
스니데커는 시즌 평균 비거리 288.7야드를 기록해 101위에 그쳤으나 정교한 퍼팅으로 정상에 올랐다. 거리별 성공률로 점수를 매기는 퍼트 순위에서 0.860점으로 1위에 올랐고, 이번 투어챔피언십 1~4라운드 동안 평균 퍼트 수 27.5타(2위), 그린적중시 퍼트 수 1.66타(3위)를 기록해 퍼트의 중요성을 입증했다.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박근혜 지지했던 ‘중도·무당파’ 표 이탈 두드러져
■ ‘과거사 사과’ 박근혜 “5·16·유신·인혁당사건, 헌법적 가치 훼손”
■ 청계재단 ‘장학금’보다 이자지출 비용 더 많아
■ ‘노조파괴 전문’ 창조컨설팅, 민노총 탈퇴시키면 1억 챙겨
■ “축구경기가 꿈만 같다”…아프간 프리미어 리그 열풍
■ “검찰, 박영선 의원 출입국 기록 열어봤다”
■ [화보] 문재인, 국민의 정책을 캐스팅하겠습니다
■ 박근혜 지지했던 ‘중도·무당파’ 표 이탈 두드러져
■ ‘과거사 사과’ 박근혜 “5·16·유신·인혁당사건, 헌법적 가치 훼손”
■ 청계재단 ‘장학금’보다 이자지출 비용 더 많아
■ ‘노조파괴 전문’ 창조컨설팅, 민노총 탈퇴시키면 1억 챙겨
■ “축구경기가 꿈만 같다”…아프간 프리미어 리그 열풍
■ “검찰, 박영선 의원 출입국 기록 열어봤다”
■ [화보] 문재인, 국민의 정책을 캐스팅하겠습니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