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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골프

“3년 불꽃 태운 뒤 카레이서 될래요”

등록 2012-05-29 20:10

여자프로골퍼 배경은(27·넵스)
여자프로골퍼 배경은(27·넵스)
[별별 스타] 데뷔 12년차 여자프로골퍼 배경은
16살에 KLPGA 우승 ‘주목’
미국 진출 6년 큰 성과 못내
“국내 투어 전념 올 2승 목표”

분홍색 골프복 차림이 눈부시다. 연예인을 뺨친다. 말은 청산유수다. “최근 한 골프채널에서 ‘방송 같이 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의가 왔는데 4년만 기다려달라고 했어요. 3년은 투어에서 더 뛰어야 되고, 1년은 또 모르잖아요.” 이렇게 말하곤 깔깔 웃는다.

데뷔 12년차 여자프로골퍼 배경은(27·넵스·사진). 챔피언만 알아주는 스포츠 세계에서 현재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가끔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하지만, 뒷심이 부족하다. 지난해 최고 성적은 공동 3위.

2005년까지는 한국 간판스타 중 한명이었다. 중3 어린 나이에 프로골퍼로 데뷔해, 16살이던 2001년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선수권에서 데뷔 첫 우승을 일궈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005년까지 통산 3승. 이후 미국 무대로 진출해 퓨처스투어(2부 투어) 상금랭킹 3위 자격으로 2006년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 진출했다. 그러나 올해까지 6년 남짓 한번도 우승트로피와는 인연이 없었다. “러프가 길고 코스 세팅이 어려워 티샷을 자신있게 하지 못했어요. 스코어 위주로 하려다 보니….”

지난주 춘천 라데나골프클럽에서 열린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32강전에서도 새까만 후배 배희경(20·호반건설)한테 졌다. 투어에서 성적 안 나면 속상해 울고 싶지 않을까? “맛있는 거 먹고, 음악 듣고, 자고 그렇게 하루 지나면 해소돼요. 이걸로 한 시즌 종식되는 거 아니잖아요. 골프선수 하다 보니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더라고요. 정말 장기 레이스잖아요. 졌으니 막걸리 한사발 들이켜야죠.” 너무 속상할 땐 울기도 한다. “남들 안 보는 데서, 엄마 아빠 안 보는 데서 울고 얼른 갈무리하고 나오죠. 그러곤 분노의 반성 뒤 다시 맹연습하죠.”

아직도 미국 투어 시드는 가지고 있지만 “이제 국내 투어에 전념”하기로 했다. “올해 시즌 2승은 해야죠. 할 것 같아요. 앞으로 3년 정도는 마지막 불꽃을 태우려고 해요. 미국 투어는 아쉽지만 굿바이예요.”

“12살 때 통통한 살을 빼기 위해서” 골프를 시작해서 그런지 오로지 골프 성적에만 죽고 사는 그런 운동기계는 아니다. “성적을 잘 내 대단한 선수가 되는 것보다, 내가 누군가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요리와 디자인에 관심이 많아요. 대학원에 가서 학위도 따 강단에 서보고 싶은 욕심도 있어요.” 2010년 경희대 골프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카레이서가 되려는 꿈도 가지고 있다. “취미가 운전이라서, 이미 자동차경주 쪽에 입단 얘기를 해놨어요. 지금은 투어와 병행할 처지가 아니어서 나중에 입문할 겁니다.”

춘천/글·사진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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