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더프너(35·미국)
취리히 클래식 연장서 우승
12년만에 꿈 이뤄 결혼선물
12년만에 꿈 이뤄 결혼선물
올해로 12년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누볐지만, 그동안 한번도 우승트로피와는 인연이 없었다. 기회는 더러 있었으나 준우승만 3차례 했다. 그러는 사이 어느새 나이도 30대 중반. 지난해 메이저대회인 ‘피지에이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는 선두를 달리다 후반 9개홀에서 4타 차 우위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다. 결국 연장전에서 키건 브래들리에게 우승컵을 내주는 불운도 맛봤다. 그리고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결혼식. 예비 신부에게 선물로 줄 우승컵도 절실한 상황이었다. 마침내 꿈이 이뤄졌다. 주인공은 제이슨 더프너(35·미국·사진). 164개 투어 대회 출전 만에 첫 우승 감격을 누렸다.
29일(현지시각) 미국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의 루이지애나 토너먼트플레이어스코스(파72)에서 열린 취리히 클래식(총상금 640만달러) 4라운드. 더프너는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세계 명예의 전당 회원인 어니 엘스(43·남아공)와 공동선두로 마친 뒤 연장 두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했다. 우승상금 115만2000달러. 예비신부 어맨다 보이드와 함께 기쁨을 나눈 더프너는 “첫 우승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어깨에서 짐을 다 털어낸 것같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루크 도널드(35·잉글랜드)는 공동 3위(17언더파)로 마쳐, 2주 전 로리 매킬로이(22·북아일랜드)한테 내줬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탈환하게 됐다. 최경주(42·SK텔레콤) 공동 39위(8언더파), 노승열(21) 공동 66위(3언더파).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