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41·SK텔레콤)
4라운드서 더블보기
선두잡을 기회 놓쳐
“바람탓, 어려운 홀”
페덱스컵 최종 11위
선두잡을 기회 놓쳐
“바람탓, 어려운 홀”
페덱스컵 최종 11위
8번홀이 ‘악마의 홀’이 됐다.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 오른쪽으로 빠졌다. 나무 근처에서 친 두번째 샷은 그린을 넘어갔고, 세번째 샷도 그린에 못 미치면서 더블 보기로 2타를 까먹었다. 1~3라운드 때는 파를 기록했던 홀이어서 아쉬움은 더욱 컸다. 최경주(41·SK텔레콤·사진)는 “티샷을 할 때 드로샷(직선으로 나가다 마지막에 살짝 왼쪽으로 휘도록 하는 샷)을 구사했는데 바람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부는 바람에 페어웨이에서 벗어났다. 매우 어려운 홀이었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기회는 있었다. 17번홀에서 20m 칩샷으로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에 1타 차이로 다가섰다. 하지만 18번홀(파3)에서 티샷을 그린 가장 자리에 떨어뜨렸고, 다시 칩샷을 시도했으나 공은 홀을 외면했다. 최경주는 “(1000만달러 보너스 때문에) 조금 압박감이 있었던 것 같다”며 “차근차근 준비해 내년 정상에 다시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26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장(파70·715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플레이오프의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총상금 800만달러) 4라운드. ‘탱크’ 최경주는 버디 4개,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 이븐파 70타를 쳐 합계 7언더파 273타로 공동 3위를 차지해 1000만달러(120억원)를 손에 넣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8번홀 더블보기가 통탄스러웠다. 한 타만 줄였어도 공동 선두(8언더파 272타)인 빌 하스(29·미국)와 헌터 메이헌(29·미국)과 함께 연장전에 합류할 수 있었다. 연장 세번째 홀에서 메이헌을 꺾고 우승한 하스나 메이헌 모두 대회 직전 재조정된 플레이오프 1~3차전 합계 페덱스컵 점수는 최경주보다 낮았다. 최경주는 440점(13위), 하스는 260점(25위), 메이헌은 300점(21위)이었다. 결국 최경주는 공동 3위에 해당하는 대회 상금 41만8666달러(4억9000만원)와 공동 3위 페덱스컵 점수(767점)를 보탠 최종 포인트 1207점(11위)으로 30만달러 보너스를 챙겼을 뿐이다.
반면 하스는 이날 우승 상금 144만달러와 대회 우승으로 확보한 2500점을 합쳐 2760점으로 1000만달러의 주인공이 됐다. 플레이오프 1~3차전 합산 점수에서 1위였던 웹 심슨(미국)은 이번 대회 22위로 245점만을 받아 총점 2745점으로 하스에 15점 뒤졌다. 더스틴 존슨(미국) 등 2~5위 선수들도 압박감 때문인지 이번 대회 우승 경쟁에서 탈락하면서 하스의 대이변이 완성됐다.
메이헌은 2위 상금 86만4000달러와 1500점을 보태 플레이오프 최종 순위 7위(1800점·상금 70만달러)가 됐지만, 연장전 패배로 987만6000달러를 눈 앞에서 놓쳤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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