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호프 클래식, 투어 첫승
22년전 아버지도 ‘우승컵’
22년전 아버지도 ‘우승컵’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참가만 141번째. 140번은 빈 손으로 돌아갔지만, 141번째는 트로피를 움켜쥐었다. 프로에 데뷔했던 2004년부터 간절히 바라던 우승. 22년 전 아버지가 우승했던 대회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려 기쁨은 배가 됐다.
빌 하스(28·미국)는 26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웨스트 골프장 파머 코스(파72·6950야드)에서 열린 밥 호프 클래식(총상금 500만달러·우승상금 90만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18번 홀 버디를 성공시키며 5라운드 합계 30언더파 330타로 우승했다. 아마추어 시절 화려한 명성에 견줘 투어 첫 우승은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마지막 홀까지 맷 쿠차(미국), 팀 클라크(남아공), 버바 왓슨(미국) 등과 우승 경쟁을 펼친 하스는 “어떻게 경기했는지도 모르겠다. 정말 떨리는 라운드였다”고 밝혔다. 얼마나 긴장했는지 그는 아버지가 갤러리 틈에 있다는 사실도 경기가 끝날 때까지 몰랐다. 종전까지 그의 투어 대회 최고 성적은 공동 3위였다. 하스의 첫 우승에는 투어 대회 9승에 빛나는 그의 아버지, 제이 하스(57)의 도움이 한 몫했다. 대회 직전 같이 연습하면서 스윙할 때의 발 위치를 교정해준 것. 5라운드가 열리기 전날 밤에는 “준비가 완전히 되기 전에는 절대 스윙하지 마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1988년 열린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는 제이 하스는 “같은 대회에서 부자가 우승하는 것은 참 특별한 일”이라고 말했다. 피지에이 투어에서 부자 챔피언이 탄생한 것은 하스 부자가 8번째다.
한편 나상욱(27·타이틀리스트)은 23언더파 337타로 맷 존스(호주)와 함께 공동 8위에 올라 시즌 첫 톱 10 진입에 성공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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