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골프투어 2010 개막전, 1R 선두
심술궂은 날씨였다. 비가 흩뿌렸다. 기온은 뚝 떨어졌다. 마치 일찍 찾아온 2010 시즌 개막전을 시샘하는 듯했다. 그래도 국내 골프여왕 서희경(23·하이트)의 샷은 흔들리지 않았다.
17일 중국 샤먼 오리엔트골프&컨트리클럽(파72·6508야드)에서 열린 2010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전인 오리엔트 차이나 레이디스오픈(총상금 25만달러·우승상금 4만5000달러) 1라운드. 2009 시즌 다승(5승)·상금왕에 빛나는 서희경은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유소연(19·하이마트), 이정은(21·김영주골프), 심현화(20·엘르골프·이상 2언더파 70타)에 2타 차 앞서는 단독 1위다.
서희경은 “체력이 떨어져서 그런 것인지 오늘 비가 와서 날씨가 추워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아이언이 한 클럽씩 덜 나갔다. 그래서 한 클럽씩 긴 채로 부드러운 스윙을 구사했더니, 샷도 정교해졌고 그 덕에 파3 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을 수 있었다”며 “전체적으로 샷감이 좋기 때문에 퍼트만 좀더 공격적으로 한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서희경과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됐던 2008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 청야니(대만)는 3오버파 75타(공동 30위)로 부진했다. 디펜딩 챔피언 최혜용(19·LIG)도 3오버파로 주저앉았다. 궂은 날씨 때문인지 1라운드에서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단 6명뿐이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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