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엘지전자오픈
임지나(22·코오롱-잭니클라우스)는 대회 마지막 날이면 항상 핑크색과 같은 화려한 색의 옷을 입는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핑크공주’다. 그러나 그의 화려함 뒤에는 아버지를 생각하는 애틋한 정이 숨겨져 있었다. 2007년 위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은 아버지 임정태(50)씨는 현재 거의 완쾌된 상태지만, 간간이 딸을 위해 골프백을 들 때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 딸을 애달프게 한다. 임지나는 “오늘은 아버지께서 캐디를 안 보셨지만 자꾸 캐디를 보시려고 해서 안타까울 때가 있다”고 말했다.
13일 경기도 광주 그린힐컨트리클럽(파72·654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엘지전자 여자오픈(총상금 4억원·우승상금 8000만원) 마지막 라운드. 임지나는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뽑아내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공동 2위 안선주(22·하이마트), 김하늘(21·코오롱·이상 3언더파 213타)에 6타 앞서는 여유로운 우승이었다. 2007년 MBC투어 로드랜드 왕중왕전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데뷔 첫 승을 이룬 뒤 2년 만의 우승. 임지나는 “그동안 우승을 정말 하고 싶었는데 다시 우승을 하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은 정말 몰랐다”며 “최근 퍼트 감각이 좋아서 버디 찬스가 왔을 때 과감한 퍼트로 버디를 잡아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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