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이 8일 열린 52회 코오롱-하나은행 한국오픈 공식기자회견에서 1라운드 같은 조에 편성된 이진명(가운데), 이시카와 료(왼쪽)가 지켜보는 가운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질랜드 동포 골퍼 이진명(19·캘러웨이)과 일본 최고의 아이돌 골퍼 이시카와 료(18). 그리고 유럽 골프의 신성 로리 매킬로이(20·북아일랜드). ‘제2의 타이거 우즈’로 불린다는 공통점도 있지만, 모두 드라이버샷이 300야드 안팎 나가는 장타자이기도 하다. 코오롱-하나은행 한국오픈(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3억원)에 앞서 8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들이 장타 비결을 공개했다.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가 305.2야드로 가장 긴 매킬로이는 “세게 치려고만 하면 비거리가 더 나오지 않는다. 템포를 늦추면서 정확하게 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프로 데뷔 2년도 안 돼 장타력과 침착함을 무기로 세계 순위를 24위까지 끌어올렸다. 이시카와(평균 비거리 295.4야드)는 “티샷 전에 몸을 많이 돌리며 스윙 연습을 한다”고 했다. 이시카와의 장타력은 올해 그에게 일본 투어 3승과 시즌 상금 1위의 영광을 안겼다. 조니워커 클래식 우승 등 아마추어 시절 화려한 명성을 이어갔던 이진명(평균 비거리 295.7야드)은 “(장타를 치기 위해서는) 내가 사용하는 골프클럽을 쓰면 된다”는 말로 은근히 용품 후원사 홍보를 했다. 그는 셋 중 가장 듬직한 체구(1m83·76㎏)를 자랑한다.
세계가 주목하는 골프 기대주인 이들은 10일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7185야드)에서 개막하는 한국오픈에서 샷 대결을 펼친다. 역시 장타로 무장한 지난 대회 우승자 배상문(23·키움증권)과 토종 영건 노승열(18·타이틀리스트)도 차세대 골프 황제들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배상문은 “한국에도 좋은 선수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유에스 아마추어챔피언십 역대 최연소 우승자 안병훈(18)도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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