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카트리오나 매슈(40·스코틀랜드), 타이거 우즈(35)
올해 둘째 낳은 우즈·매슈 나란히 우승 눈길
타이거 우즈(35·오른쪽 사진)에게 2009년은 변화의 해였다. 몇 년 동안 자신을 괴롭혀온 양 무릎 수술을 받아 새로운 몸에 적응해야 했다. 스윙도 새롭게 교정했다. 식구도 늘었다. 2월 자신을 닮은 아들이 태어났다. 이젠 두 아이의 아빠다.
책임감이 더 늘었기 때문일까.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은 없지만, 3일(한국시각) 끝난 뷰익오픈까지 포함해 우즈는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복귀 5개월 만에 4승을 쓸어담았다. 투어 통산 69승. 시즌 상금은 500만달러(546만달러·66억여원)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우즈가 2~3승은 더 수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즈의 뷰익오픈 우승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우즈는 이번 대회 3라운드까지 1위를 달렸고, 이전까지 최종라운드를 단독이나 공동 1위로 시작했을 때 우즈의 승률은 93.75%(48전45승)나 됐기 때문이다. 우즈는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로 경쟁자들을 3타 차 이상으로 눌렀다. 2주 전 브리티시오픈 컷탈락의 아픔을 말끔히 씻어낸 우즈는 “컷탈락을 하다가도 우승을 하는 게 골프”라며 미소지었다.
같은 날 영국에서는 두 아이의 엄마, 카트리오나 매슈(40·스코틀랜드·왼쪽)가 3언더파 285타로 역시 경쟁자들을 3타 차 이상으로 누르고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2004년 웬디스 챔피언십에서 투어 2승째를 거둔 뒤 5년 만에 차지한 우승이 메이저대회 첫 우승이었다. 11주 전 낳은 둘째딸 소피가 그에게는 ‘복덩이’가 된 셈. 스코틀랜드 출신 선수가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것은 매슈가 처음이다.
매슈는 “경기 막판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는 날이 올지 꿈에도 몰랐다”며 “모성애가 내 골프의 균형을 가져왔고, 이 때문에 더 침착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압박감이 심했지만 캐디로 옆에서 도와준 남편이 있어 극복할 수 있었다”며 우승의 공을 가족들에게 돌렸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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