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송희가 31일(한국시각)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 1라운드 4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랭커셔/AFP 연합
1R 언더파 겨우 5명
바닷바람이 선수들의 탄식과 한숨을 삼켰다.
31일 오후(한국시각) 잉글랜드 랭커셔 블랙풀의 로열 리섬 세인트앤스 골프클럽(파72·6492야드)에서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220만달러·우승상금 31만달러) 2라운드. 전날보다 바람의 세기가 약해진 상태에서 진행됐지만, 선수들은 타수를 줄이기가 쉽지 않았다.
1라운드에서 박희영(22·하나금융)과 함께 언더파를 적어냈던 김송희(21)는 2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5개로 한 타를 까먹어 1·2라운드 합계 1언더파 143타를 기록했다. 마지막 17·18번 홀 연속 보기가 아쉬웠다. 1라운드 1오버파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던 미셸 위(20·나이키골프)는 2라운드에서는 4오버파로 부진해, 1·2라운드 합계 5오버파 149타에 그쳤다.
전날 1라운드에서는 바닷가에서 시속 48㎞ 안팎으로 변화무쌍한 바람이 불어와 선수들을 괴롭혔다. 후반으로 갈수록 항아리 벙커가 그린 주위를 감싸 선수들을 더욱 당혹하게 했다. 1라운드를 언더파로 마친 선수은 오직 5명뿐이었다. 80타를 넘은 선수만 57명(전체 참가자는 144명)이 됐다.
한국의 강수연(33·하이트)은 할 말을 잃었다. 18번 홀(파4·386야드)을 무려 12타 만에 홀 아웃한 뒤 스코어카드를 아예 제출하지 않았다. 이미 앞선 홀에서 7타를 잃은 터라 2라운드에서 만회하기 버거워 기권을 선택한 것이었다. 최악의 난조를 보인 선수는 지난해 유럽 여자프로골프투어 1위였던 글라디스 노세라(프랑스). 그는 두 차례나 트리플 보기를 범하는 등 이날 아마추어 수준의 성적(19오버파 91타)을 냈다. “최악의 날을 보냈다”는 노세라는 2라운드에서도 2오버파 74타로 고개를 떨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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