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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골프

9홀 연속 버디…노장은 나이를 잊었다

등록 2009-07-26 19:25수정 2009-07-26 19:26

캘커베키아, 캐나다오픈 2R 연속버디 신기록
US오픈 준우승 톰 왓슨 이어 노장 활약 계속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크빌의 글렌 애비 골프코스(파72·7222야드) 12번 홀(파3·202야드). 10번 홀에서 라운드를 시작한 그는 침착하게 1m 버디를 낚아냈다. 이후 홀마다 계속 한 타씩 줄여나간 그는 2번 홀(파5·527야드)에서도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8m 거리를 2퍼트로 끝냈다. 3번 홀(파4·437야드) 칩샷이 홀 컵을 벗어나며 그의 신들린 버디 행진은 비로소 멈췄다.

49살 노장 마크 캘커베키아(미국)가 26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 캐나다오픈(총상금 500만달러·우승상금 90만달러) 2라운드에서 12번 홀부터 2번 홀까지 9개 홀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이전 기록인 8개 홀 연속 버디(제리 켈리 등)를 넘어서는 투어 신기록이다. 60살의 나이로 브리티시오픈에서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상에 놀라움을 안겨준 톰 왓슨에 이어 노장들의 맹활약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기록이 깨진 다음 홀인 4번 홀(파3·197야드)에서 곧바로 티샷을 그린 주변의 벙커에 빠뜨리기도 했다. 그는 “아드레날린이 너무 빨리 많이 분출된 것 같다”고 했다. 4번 홀에 이어 8번 홀에서도 보기를 기록해, 그는 7언더파 65타로 2라운드를 마쳤다.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로 공동 17위에 올라 있다.

15살 아들 에릭이 캐디로 나서 부자가 함께 기록 경신을 일궈낸 캘커베키아는 “공이 클럽에 착착 감겼다”며 “바람이 없고 그린이 어렵지 않다면 얼마든지 많은 버디를 낚을 수 있다”고 했다. 65타에 그친 데 대해서는 “조금 실망했지만, 9개 홀 연속 버디를 기록했으니 괜찮다”고 자위했다.

브리티시오픈(1989년)을 포함해 투어대회에서 통산 13승을 올린 그는 2001년 피닉스오픈(현재 FBR오픈) 1~4라운드에서 모두 32개 버디를 낚아내 72홀 최다 버디 기록도 가지고 있다.

한편, 캐나다 오픈은 비로 순연되면서 26일 저녁부터 3·4라운드를 잇따라 치렀다. 생애 첫 투어 우승을 노리는 제이슨 더프너(미국)가 중간 합계 13언더파 131타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나상욱(26·타이틀리스트)은 10언더파 134타, 공동 6위로 뒤를 쫓고 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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