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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골프

톰 왓슨 ‘아름다운 회갑연’

등록 2009-07-19 19:17수정 2009-07-20 02:00

최고령 60살 불구 브리티시오픈서 ‘노익장’ 과시
2·3라운드 이어 최종라운드도 줄곧 선두권 기염
스코틀랜드 바람의 심술은 사나웠다. 개막날 화창한 날씨로 긴장한 선수들을 무장해제시키더니, 둘쨋날부터는 거센 바람으로 선수들의 기를 뺏었다. 19일 저녁(이하 한국시각) 시작된 브리티시오픈 4라운드는 오전에 잠시 비가 흩뿌렸으나, 오후부터 갠 상태로 진행됐다. 바람은 전날보다 약하게 불었다.

스코틀랜드 에어셔 턴베리 링크스 에일사 코스(파70·7204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때 언더파를 쳐낸 선수는 152명 중 50명. 그러나 2라운드에서는 7명, 3라운드에서는 오직 5명만이 언더파를 적어냈다. 3라운드까지 득점판에 빨간 숫자를 남긴 선수는 7명밖에 되지 않았다. 때문에 1라운드에서 언더파를 치고도 컷오프된 선수가 부지기수였다. 첫날 5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올랐던 벤 커티스(미국)는 둘쨋날 10오버파를 기록하며 탈락했다. 생애 15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리던 타이거 우즈도, 한국인 선수로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꿈꿨던 앤서니 김(24)이나 최경주(39·이상 나이키골프)도 3·4라운드 무대를 밟지 못했다.

젊은 선수들이 좌절하고 있을 때, 환갑을 앞둔 톰 왓슨(60·미국)은 바람 속에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세계순위 1374위로 생애 6번째 클라레 저그(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술잔)를 노리는 베테랑 왓슨은 2라운드 공동 1위에 이어, 3라운드에서도 1오버파 71타를 적어내 합계 4언더파 206타로 단독 1위에 올랐다. 최고령 라운드 1위 기록이다. 왓슨은 이번 대회에서 메이저대회와 미국·유럽 투어를 통틀어 역대 최고령 우승 기록(1867년 톰 모리스·46살99일)에 도전하고 있다.

왓슨은 매슈 고긴(호주)과 짝을 이뤄 맨 마지막 조로 4라운드를 시작했다. 그가 1977년 턴베리에서 열렸던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했을 당시, 고긴의 나이는 겨우 세살이었다. 13번 홀까지 왓슨은 버디 2개, 보기 3개로 한 타를 잃었다. 138회 브리티시오픈 최종 결과는 ‘인터넷 한겨레’(hani.co.kr)에서 볼 수 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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