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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골프

해링턴 ‘3연패 꿈’ 우즈 용납할까

등록 2009-07-15 21:50수정 2009-07-15 21:51

브리티시오픈 16일 개막
4대 메이저대회 중 가장 역사가 오래된 브리티시오픈이 16일 밤(한국시각) 스코틀랜드 턴베리 링크스 아일사코스(파70·7204야드)에서 개막한다. 과연 누가 ‘클라레 저그(우승자에게 주는 술주전자)’를 움켜쥘까. 선수들의 말을 풀어보면, 대회 관전포인트가 한 눈에 들어온다.

■ “턴베리 링크스는 지금껏 텔레비전을 통해서만 봤던 곳이다.”(타이거 우즈·미국)

우즈는 그 동안 단 한 차례도 경기해보지 않은 곳에서 열린 메이저대회에 23번 출전해 4번 우승했다. 17.4%의 우승확률이다. 반면, 한 번 이상 쳤던 골프코스에서는 두 번에 한 번 꼴로 우승했다. 그가 처음 접하는 턴베리 링크스는 해변가에 위치해 바람이 심하고, 곳곳에 포진한 벙커와 러프가 험난하기로 유명하다. 절친한 테니스 선수 로저 페더러(스위스)의 메이저대회 우승기록(15번)에 도전하는 우즈지만, 코스를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문제다.

■ “우승하면 지붕 꼭대기에서 노래를 부르겠다”(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가장 최근에 브리티시오픈을 3연패한 선수는 피터 톰슨(1954년~1956년)이다. 이후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미 2연패를 달성한 해링턴은 53년 묵은 대기록에 도전한다. 스윙 교정 후유증으로 유에스오픈에서 컷오프되는 등 최근 성적이 신통치 않으나, 해링턴은 아마추어 때부터 수십 차례 경험한 골프 코스에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 “주변 사람들의 기대가 크지만 내가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압박감만 있다.”(폴 케이시·잉글랜드)

케이시는 브리티시오픈 출전 선수들 가운데 우즈 다음으로 세계순위(3위)가 높다. 이달초 열린 윔블던 테니스 준결승에서 앤디 머리(스코틀랜드)가 탈락해 상심한 영국팬들의 기대치가 그만큼 높을 수밖에 없다. 영국인이 브리티시오픈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해는 1992년(닉 팔도). 케이시 외에도 콜린 몽고메리, 로이 매킬로이, 리 웨스트우드, 그리고 로이드-엘리엇 설트먼 형제 등이 17년 만의 영국의 영광을 위해 나선다.

■ “사람들이 3주 연속 우승할 것이냐고만 묻는다.”(마르틴 카이머·독일)

카이머는 최근 유럽투어에서 2주 연속 우승했다. 현 상황에서는 드라이버나 퍼팅 감각이 가장 좋은 선수다. 카이머는 그리 유명하지 않은 선수이지만, 브리티시오픈이 늘 예상을 빗나간 결과를 낳곤 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지난해 그레그 노먼(호주)이 53살의 나이로 톱10에 든 것이나, 1999년 로드 팸플링(호주)이 1라운드 선두로 나섰다가 2라운드 때 무너지며 컷오프된 게 그 예다. 최경주(39)나 앤서니 김(24·이상 나이키골프)도 ‘브리티시오픈의 의외성’에 도전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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