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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골프

지은희 US오픈 우승…LPGA 한국천하

등록 2009-07-13 19:16수정 2009-07-13 19:17

최근 투어 3주 연속 우승
2주전|신지애 웨그먼스 LPGA
1주전|이은정 제이미 파코닝클래식
이번주|지은희 유에스여자오픈
‘박세리 키즈’로 불리는 ‘코리안 시스터스’의 파워가 날로 위력을 더해가고 있다.

2주 전 신지애(21·미래에셋)의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웨그먼스 엘피지에이 우승을 시작으로, 지난주에는 이은정(21)이 제이미 파 오언스 코닝클래식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컵을 차지했고, 13일(한국시각)에는 지은희(23·휠라코리아)가 최고 권위의 유에스(US)여자오픈을 제패했다. 유에스여자오픈은 지난해 박인비(21·SK텔레콤)에 이어 2년 연속 한국 선수 우승.

한국 낭자군은 올해 치러진 16번의 엘피지에이 투어 대회에서 6차례나 우승했다. 3번에 한 번꼴로 한국 선수가 정상에 섰다는 얘기다. 11명이 한 시즌 한국 선수 최다승(11승)을 합작해냈던 2006년을 넘어설 추세다. 2009 시즌 상금순위 5걸에도 3명이나 들어 있다. 1위가 신지애(107만7451달러·14억여원)이고, 김인경(3위·95만7709달러·12억여원)과 지은희(5위·83만2907달러·10억여원)가 시즌 상금 100만달러를 노리고 있다.


3주 연속 미국 여자골프 무대를 석권한 한국 낭자군. 왼쪽부터 지난달 29일(이하 한국시각) 웨그먼스 엘피지에이에서 우승한 신지애, 지난 6일(한국시각) 제이미 파 오언스 코닝클래식 우승트로피를 든 이은정.  피츠퍼드/AFP 연합, 실베이니아/AFP 연합
3주 연속 미국 여자골프 무대를 석권한 한국 낭자군. 왼쪽부터 지난달 29일(이하 한국시각) 웨그먼스 엘피지에이에서 우승한 신지애, 지난 6일(한국시각) 제이미 파 오언스 코닝클래식 우승트로피를 든 이은정. 피츠퍼드/AFP 연합, 실베이니아/AFP 연합
이번 대회만 봐도 컷을 통과한 72명 가운데 21명이 한국 선수였다. 미국 선수는 27명, 일본 선수는 5명이었다. 최종 결과, 지은희의 우승과 더불어 김인경(21·하나금융)이 공동 3위(2오버파 286타), 최나연(22·SK텔레콤)·배경은(24)·박희영(22·하나금융)이 공동 9위(이상 5오버파 289타)에 올랐다. 25위 안에 이름을 올린 한국 선수만 10명이다.

미국 아마추어 무대에서도 ‘박세리 키즈’는 단연 돋보인다. 대학 순위 1위 송민영(20)이 6월 말 열린 유에스 여자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 챔피언십에서 대회 역사상 최다 점수차로 우승했다. 매치플레이로 진행된 대회에서 상대 선수도 한국계인 킴벌리 김(18)이었다. 송민영은 이번 유에스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 가운데 최저 타수인 7오버파, 공동 13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시기의 시선도 물론 있다. 공식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열리는 경기에 한국 선수들이 너무 많이 출전하고, 자주 우승하는 게 상도의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물음이 나오기도 한다. 그래도 한국 낭자군의 기세는 앞으로도 꺾이지 않을 것 같다. 비슷한 또래끼리의 경쟁으로 실력이 상향 평준화하면서, 지금은 누구나 우승 후보가 됐기 때문이다.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외에는 한국 선수들의 독주를 견제할 만한 뚜렷한 대항마가 없다는 점도 당분간 지속될 ‘한국 천하’를 가늠케 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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