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에스오픈 2R 공동4위
장기슬럼프 탈출 ‘안간힘’
장기슬럼프 탈출 ‘안간힘’
21일(한국시각) 뉴욕 파밍데일 베스페이지 스테이트파크 블랙코스는 하루종일 비에 젖었다. 하지만, 전 세계 1위 데이비드 듀발(38)은 감격에 젖었다.
듀발은 2001년 브리티시오픈 우승 이후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어깨와 허리 부상 등이 겹쳤고, 사적으로도 힘든 나날이 이어졌다. 최근 7시즌 120개 투어 참가에서 톱10에 단 한번도 들지 못하는 장기 슬럼프였다. 2009 유에스오픈도 지역예선을 통과하고 참가했다. 듀발은 “베스페이지 블랙코스를 밟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 했기 때문에 부담도 있었지만, 그만큼 자신감도 얻었다”고 했다.
예선을 통과하며 얻은 자신감 때문일까. 그는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1라운드 67타, 2라운드 70타를 치면서 중간합계 3언더파 137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대회 역사상 36홀 최저타(8언더파 132타)를 친 리키 반스(미국)와는 5타 차이. 그는 “나쁜 일은 한꺼번에 온다고 지난 몇년 동안 좋은 일이 없었다. 그래도 참고 견뎌냈다”면서 “가족들은 내가 최고에 있을 때 모습을 보지 못했다. 그들에게 내가 얼마나 골프를 잘 치는지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3라운드마저 우천으로 순연된 유에스오픈은 22일 3, 4라운드를 동시에 치른다. 대회조직위원회는 “오전에 3라운드를, 오후에 4라운드를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22일에도 천둥을 동반한 비가 예보돼 있어 예정대로 경기가 진행될 지는 미지수다.
타이거 우즈(34)는 3라운드 첫홀까지 마친 결과 3오버파 143타로 앤서니 김(24·나이키골프) 등과 함께 공동 34위에 올라 있다. 최경주(39·나이키골프)는 4오버파 143타로 공동 42위.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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