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경이 17일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
롯데마트 여자오픈
18번홀에서는 이일희(21·동아회원권)와 안선주(22·하이마트)가 기다리고 있었다. 나란히 5언더파로 대회를 마친 이들은 웃으면서 수다를 떨고 있었지만, 두 눈은 마지막 챔피언조의 서희경(23·하이트)의 파퍼트를 주시하고 있었다. 서희경의 마지막 퍼트가 빗나가면 연장전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서희경은 짧은 퍼트를 안정적으로 홀로 떨궜고 동료들로부터 맥주세례를 받았다.
17일 제주 스카이힐제주컨트리클럽(파72·6330야드)에서 열린 ‘엠비시(MBC) 투어 제2회 롯데마트 여자오픈’(총상금 3억원) 마지막 3라운드. 지난해 6승을 거뒀던 서희경은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로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3번째 대회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언더파로 라운드를 시작한 그는 이날 보기없이 버디만 5개 낚아냈다. 개막전이던 오리엔트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에서 준우승에 머문 뒤, 지난주 열렸던 아시아투데이 김영주골프 여자오픈에서는 41위로 미끄러졌던 부진을 말끔히 씻는 우승이었다.
서희경은 “시작 전부터 마음이 편해서 자신있게 샷하고 퍼팅했다”며 “이곳에서 4년째 경기를 하고 있어 코스는 어렵지 않았다. 여기에서 연습하는 학생을 캐디로 썼는데 둘이 상의해서 친 게 좋은 결과로 나왔다”는 소감을 남겼다.
마지막 라운드에 간신히 턱걸이했던 미셸 위(20·나이키골프)는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7오버파(공동 36위)로 마쳤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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